(강릉=국제뉴스) 송미숙 기자 = 강릉시는 강릉우체국의 포남동 신청사 이전 이후 빈 공간으로 남아 있던 구 강릉우체국 청사지 철거를 완료함과 동시에 6월 1일부터 임영관 삼문 앞 기존 도로를 폐도하기로 했다.

강릉 대도호부 관아는 고려 말 설치돼 조선 말기까지 유지되었던 지방행정의 중심공간으로 강릉지방에 파견된 목민관이 국왕을 대신해 집무를 보던 곳이다. 관아의 구성은 왕권을 상징하는 객사와 수령의 집무처인 동헌, 지방민을 대표해 수령을 보좌하는 향청 및 기타 부속 건물로 이루어졌었다.

강릉 관아 복원사업은 2006년 임영관 복원에 이어 2012년 동헌영역의 아문, 중문, 동헌, 별당, 의운루가 복원되었으며, 올해 구 강릉우체국 건물 철거 이후 2018년~2019년 KBS 강릉방송국 이전, 2019년 이후 인근 KT건물 이전 등 주변 공공기관의 이전에 따라 향후 복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금년 우체국 철거 이후 임영관 삼문 앞 도로를 폐도하기로 결정한 것은 객사영역과 동헌 영역으로 분리된 채 관리돼 오던 강릉대도호부 관아를 통합된 단일 영역으로 보존 관리하고 일제강점기 이후 훼손된 문화재의 원형회복을 위한 조치이다.

임영관 삼문 앞 도로는 언제부터 도로로 활용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일제강점기 KBS 부지에 신사가 설치되었던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임영관의 강릉공립보통학교로 사용과 이후 경찰서로 사용되었던 것도 관련이 있다.

삼문 앞 도로의 활용은 일제의 민족정신 말살정책의 일환이었으며,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2015년 정부가 광복70주년을 맞아 민족정기 회복을 위한 문화재복원 사업에 관아부문으로 강릉대도호부관아 정비 사업을 포함시켰던 것이다.

이번 임영관 삼문 앞 폐도로 인해 KBS 강릉방송국과 한국통신 등 주변 공공기관은 물론, 오랫동안 이 도로를 사용해 오던 지역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인근 해람중 뒤 대형 주차장 설치도 5월 31일까지 마무리해 주차문제를 해결하고, 6월 1일부터 KBS에서 해람중학교 및 남문동 방향 도로변에 주차를 금지하게 된다.

2016년 강릉단오제 종료 후 강릉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람중학교에 이르는 도로 확충과 대도호부관아 사거리 가각정비공사 등을 추진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할 계획이다.

임영관 삼문 앞 도로는 폐도 이후 차량을 제외한 보행자의 주간 통행은 당분간 허용할 방침이다. 2017년 구 강릉우체국부지 일부와 삼문 앞 폐도 구간은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관아정비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며, 도심 속 역사문화공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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