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발생한 창고형 의류매장 화재는 복잡한 내부 구조와 빠른 연기 확산이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하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당시 매장 내부에는 전기설비와 가연성 의류가 밀집돼 있었으며, 불이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확대되면서, 소방대원 3명이 진압 과정에서 화상을 입는 등 초기 대응의 어려움이 여실히 드러났다.

김우영 / 부산 남부홍보교육계장
김우영 / 부산 남부홍보교육계장

다중이용시설은 이용자 수가 많고 업종도 다양해 여러 가지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존재한다. 특히 각 점포에서 사용하는 전열 기구, 간판 전력선, 무분별한 배선 증설, 사용자의 부주의 등이 겹치면서 과부하나 누전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다. 이러한 장소는 작은 불꽃이나 연기만으로도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 예방과 철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설 관리자는 정기 점검과 소방시설 유지관리 책임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스프링클러, 자동화재탐지설비, 피난 유도등 등은 다중이용시설의 생명줄과 같은 장치이므로, 경보 오작동을 방치하거나 점검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또 시설 출입문과 비상구 개방 여부, 내부 적치물 관리 등 기본 수칙 준수는 안전한 피난 통로 확보에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는 시민들도 스스로 안전을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생명을 지키는 첫 단계다. 건물에 들어서면 비상구 위치와 피난 방향을 먼저 확인하고, 내부 통로에 물건이 적치돼 있거나 유도등이 꺼져 있는 경우, 즉시 관리자나 관할 소방서에 알려야 한다. 이러한 작은 관심이 화재 초기 대응과 안전 확보에 큰 힘이 된다.

화재 발생 시 이용자는 안내방송과 유도등의 지시에 따라 가장 가까운 피난 구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 다중이용시설에서는 평소 출입한 문으로만 나가려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혼잡을 유발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연기가 가득할 경우에는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벽을 짚으면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남부소방서는 시민과 관리자가 안전수칙을 실천하고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강조한다. 화재 예방은 특정인의 역할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작은 실천이 큰 재난을 막는 힘이 됨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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