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국립한글박물관 공동 추진…2027년 최종 결과 발표
조선 여성의 목소리 담은 독창적 기록유산…국제적 가치 인정 기대
(경북=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경상북도는 지역의 소중한 유산인 ‘내방가사’가 202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등재신청 대상으로 확정됨에 따라, 11월 21일 국가유산청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무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등재신청은 한국국학진흥원과 국립한글박물관이 공동으로 추진했으며, 경북대학교 도서관, 예천박물관, 상주박물관 등 주요 기록유산 소장기관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신청 대상 기록물은 총 567점으로 구성됐으며, 이중 한국국학진흥원이 85명의 소유자로부터 기탁받아 관리 중인 292점과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226점이 핵심을 이룬다.

‘내방가사’는 조선 후기 유교문화가 지배적이던 시대, 여성들이 자신들의 생활공간인 ‘내방(안방)’에서 한글로 창작한 전통 가사 문학으로 여성의 감정과 삶을 주체적으로 기록한 독창적 문화유산으로 평가되며, 제국주의 침탈과 해방, 전쟁 등 격변의 시대상을 여성의 시각에서 생생하게 담아낸 귀중한 기록물이라는 점에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제출된 신청서는 2027년 상반기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번 등재 추진을 계기로, 2025년 APEC 개최 이후 강화되는 국제문화교류 흐름에 발맞춰 한글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문화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디자인, 교육, 콘텐츠 산업 등과의 융합을 통해 한글의 창의적 활용을 확대하고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내방가사는 한글로 여성의 삶을 기록한 세계적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등재 추진은 한글의 가치와 경북의 문화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PEC 이후 국제문화교류의 중심지로서 한글 문화상품화를 선도하고, 세계와 소통하는 한글문화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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