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의 미래는 분당 주민이 결정한다”
(성남=국제뉴스) 이운길 기자 = 성남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가 SRT 성남역 이전 논의에 대해 강력 반대 입장을 밝히며 오리역 복복선 SRT 정차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정용한 대표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해 “분당의 미래는 분당 주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협의회는 SRT 성남역 이전 논의가 단순한 노선 변경이 아니라 “분당의 미래를 뒤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내년 6월로 예정된 분당 남부권 화이트존 지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SRT 이전은 “혁신 경제지구의 경쟁력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화이트존은 상시 근로자 10만명 이상이 유입되는 첨단 경제지구로 협의회는 “교통 없는 개발은 없다”, “SRT 없는 화이트존은 껍데기뿐”이라는 강도 높은 표현으로 교통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용한 대표의원은 “오리역 SRT 정차는 분당 주민이 2018년부터 꾸준히 요구해 온 핵심 숙원사업”이라며 “구미동·정자동·수내·금곡·삼평·판교를 연결하는 균형발전의 중심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철도 하나가 도시의 30년을 바꾼다. 국토부와 성남시는 판교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분당 남부권 접근성 문제를 즉각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은미 의원도 “SRT 정차는 단순한 편의 증진을 넘어 기업 유치, 재건축·재개발 안정화, 지역 가치 상승 등 도시 전반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분당 남부권 주민들의 의견이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단 한 번도 묻힌 적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절차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희경 의원은 “이 문제는 정치적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분당 주민의 권리와 도시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며 “만약 우리가 침묵한다면 누군가의 책상 위에서 분당의 운명이 정해지겠지만 주민이 행동하면 그 어떤 권력도 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협의회는 5대 요구사항을 공식 발표했다.
성남역 SRT 이전 논의 즉각 중단
오리역 복복선 SRT 정차 공식 검토
분당 남부권 교통대책 별도 수립
화이트존 개발과 교통 인프라 연동 추진
주민 의견 청취 위한 공론화 절차 즉시 마련
협의회는 “분당의 미래는 주민이 결정한다”며 “지금이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들에게 서명 참여와 적극적인 의견 제시를 요청하며 “국민의힘 성남시의회가 주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운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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