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계약…184억 규모 30개월간 해체 진행
1978년 가동 시작한 국내 1호 원전, 2037년 완전 해체 목표

(경주=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은 11월 4일 서울 방사선보건원에서 고리1호기 비관리구역 설비 해체공사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원전 해체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계약은 두산에너빌리티·HJ중공업·한전KPS가 참여한 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이 낙찰자로 선정돼 체결됐으며, 총 계약 규모는 184여억 원(부가가치세 포함)으로, 공사 기간은 약 30개월로 예정됐다.
고리1호기는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최초의 상업용 원전(가압경수로형, 595MWe)으로, 40여 년간 대한민국 전력 수급의 중추 역할을 담당해 왔다.
2017년 6월 영구정지된 이후 2024년 6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최종 해체 승인을 받으며,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해체공사에 착수한다.

이번 공사는 방사능 노출 우려가 없는 비관리구역(Non-Controlled Area)부터 시작되며, 건물 내 석면 및 보온재 제거 작업을 거쳐 터빈건물 설비 해체 등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비관리구역 해체가 완료되면 한수원은 2031년 사용후핵연료 반출, 이어 2037년 전체 해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설 철거가 아닌 국내 원전 해체 기술의 자립과 전문 인력 양성,
나아가 글로벌 해체시장 진출을 위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석진 한수원 기술부사장은 “고리1호기 해체사업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수행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해체 모델을 만들겠다”며 “지역 주민 고용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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