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철 맞아 어미연어 13마리 첫 포획, 내년 60만 마리 방류 예정
생태보전·교육체험 연계로 건강한 하천 생태계 조성 강화
(경북=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11월, 울진 왕피천에 어미연어가 돌아왔다.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는 11월 1일 산란을 위해 왕피천으로 회귀한 어미연어 13마리(암컷 6, 수컷 7)를 포획하며 2025년 종자생산 작업에 들어걌다.
이번에 포획된 연어는 3~4년 전 이곳에서 방류된 어린 연어가 북태평양을 회유한 뒤 고향 하천으로 돌아온 개체로, 전장 약 70㎝급의 건강한 개체들이 확인됐다.
민물고기연구센터는 왕피천 하류에 길이 250m의 포획장을 설치해 채란·수정 과정을 거친 뒤 내년 봄 약 60만 마리의 연어 치어를 방류할 계획이다.

올해는 10월 잦은 강우로 포획장 설치가 늦어 첫 포획 시점이 다소 지연됐지만, 11월부터 본격적인 산란철이 시작됨에 따라 목표량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연구센터는 이번 산란기를 맞아 수산계열 고등학생들을 위한 현장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생들은 채란, 수정, 부화 등 인공부화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생태복원과 어류 생명주기에 대한 이해를 높일 예정이다.
경북도의 연어 방류사업은 하천 개발로 자연 산란장이 훼손된 이후 1970년부터 이어온 장기 복원사업으로, 인공부화 및 방류를 통해 왕피천 등 도내 주요 하천에 연어가 회귀하는 생태순환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민물고기연구센터는 연어뿐만 아니라 하천 생태계 복원을 위한 다양한 방류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동남참게 8만 마리(8월), 다슬기 135만 마리(10월)를 방류했으며, 최근에는 센터 개소 이후 처음으로 열목어 치어 4,500마리 생산에 성공, 천연기념물 제74호 봉화 백천계곡에 11월 중 방류할 예정이다.
정상원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왕피천은 경북을 대표하는 연어 산란 하천으로, 지속적인 복원사업을 통해 연어가 돌아오는 건강한 생태하천을 보존하겠다”며 “생물 다양성 확보와 미래세대 환경교육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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