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너지·혁신·문화교류 등 첨단산업 협력 강화
APEC 개최지 경북, 지방정부 국제협력의 새 이정표
양금희 부지사 “퀘벡과의 협력은 국가 외교에 버금가는 의미”
(경북=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경상북도가 캐나다 퀘벡주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에너지, 연구혁신, 문화·교육 교류 등 4대 첨단산업 분야에서 경제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이는 10월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서 지방정부 차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실질적으로 가동하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경북도는 29일 경주 엑스포대공원 K-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캐나다 퀘벡주 정부 대표단과 미래산업 교류 확대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다미앙 페레이라(Damien Pereira) 주한 퀘벡정부 대표부 대표, 그리고 양측 관계자 및 외교·경제 유관기관 인사들이 참석해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인공지능·에너지 등 4대 분야 협력 강화

양측은 인공지능(AI), 에너지, 연구·혁신, 문화·교육 교류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경제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협의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공동연구·기술교류·실증 프로젝트 추진 등 단계별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AI 분야 협력이 눈에 띈다.
퀘벡주는 세계 최대 딥러닝 연구기관인 Mila 인공지능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몬트리올을 중심으로 1,400여 명의 AI 연구자와 교수진, 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Google DeepMind, Meta AI 연구소 등이 자리 잡아 세계적 AI 클러스터로 평가받는다.
경북도 역시 포스텍 인공지능대학원(2020) 설립을 계기로 산업현장 중심의 실용형 AI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포항과 구미를 중심으로 제조업 AI 전환, 스마트팩토리화 등을 추진하며 AI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청정에너지 기술·정책 교류…“재생에너지 공동전선”
에너지 분야도 긴밀한 협력 대상이다.
퀘벡주는 전력 생산의 99% 이상을 수력·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며, 수소·바이오에너지 전략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전력자립률 215%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연료전지, 신재생 산업단지 조성 등 미래에너지 전환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양측은 이러한 산업 기반을 공유하며 ▶청정에너지 공동연구 ▶기술실증 ▶탄소중립 전략 교류 등 실질적 협력 모델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철우 도지사-트뤼도 전총리, 세계지식포럼 특별대담 후속 성과
이번 간담회는 지난 9월 세계지식포럼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캐나다 트뤼도 전 총리의 특별대담 이후 성사된 후속 성과다.
당시 논의된 지방정부 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구상이 실제 협력 회의로 이어지면서 APEC 회원국 간 지방정부 외교의 전략적 출발점이 되었다는 평가다.
트뤼도 전 총리는 퀘벡 몬트리올 출신으로, 퀘벡주의 지역성과 문화 정체성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경북이 APEC 개최 도시로서 지방정부 외교 역량을 본격화하는 계기”라고 말했다.
양금희 부지사 “퀘벡은 캐나다 안의 또 하나의 나라”…지방정부 외교의 새로운 모델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퀘벡은 캐나다 안의 또 하나의 나라로 불릴 만큼 높은 자치권을 가진 지역”이라며 “이번 만남은 단순한 도시간 교류를 넘어 국가 간 동맹에 버금가는 외교”라고 강조했다.
퀘벡주는 프랑스 문화권으로, 독자적인 이민정책·연금제도·교육·경찰 조직을 운영한다.
또한 전 세계 30여 개국에 자체 외교사무소를 두고 ‘캐나다 안의 작은 국가’로 평가받는다.
이날 회의에서 양 부지사와 페레이라 대표는 “AI와 청정에너지 등 미래 산업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성과를 내자”며 “양 지역의 기술과 정책이 만나 새로운 국제협력 모델을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
청년·산업·관광 교류로 확장…정례 협의체 구성
경북도는 이번 협의를 계기로 향후 청년 교류·산업사절단 파견·관광 협력 등 다양한 후속사업을 추진하고, 양측 간 정례 협의 채널을 유지해 지속 가능한 지방정부 국제협력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양금희 부지사는 “이번 퀘벡 협력은 국가 외교를 넘어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새 틀을 여는 첫걸음”이라며 “경북이 AI·첨단산업·에너지 혁신 분야에서
세계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경북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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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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