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명희 작가의 소설 ‘혼불’ 배경지 남원시 사매면에서 ‘참여형 생활문화축제’로 펼쳐져
(전북=국제뉴스) 박호정 기자 = 문학이 삶으로 피어나는 마을 축제, ‘제11회 혼불문학축제’가 11월 1일(토)부터 2일(일)까지 1박 2일동안 남원시 사매면 소재의 (구)서도역과 혼불문학관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혼불문학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김주한)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소설 혼불 속에 담긴 삶과 죽음, 사랑과 공동체의 이야기를 현재의 마을에서 되살리며 문학이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전통문화 축제로 기획되었으며 지역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혼불문학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혼례길 재연은 전통 혼례문화를 되살려 옛 풍습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사매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신랑, 신부, 하객으로 직접 참여해 풍물패의 흥겨운 가락에 맞춰 행렬을 이루며, 신부가 가마를 타고 마을길을 따라 이동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이번 11회를 맞이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인 상여길 재연 행사는 생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했던 전통 장례문화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프로그램이다. 상여소리와 상여꾼들의 발맞춤, 그리고 주민들의 애절한 전혼 노래가 어우러져 삶과 죽음, 이별과 그리움의 정서를 깊이 있게 담아낸다. 상여가 지나가는 길에서 자연스럽게 숙연해지며, 공동체의 따뜻한 배웅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이번 혼불문학축제는 다듬이 공연, 그리고 사매면에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여자들의 한스런 삶을 풀어가는 물박공연 등 독특한 공연들로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식록 사매면장은 “이번 혼불문학축제가 주민들이 직접 배우이자 연출가가 되어 꾸미는 ‘참여형 생활문화축제’로 진행되고 문학 속 인물과 이야기들이 현실의 마을에서 살아 움직이며, 혼불의 정체성과 공동체의 따뜻한 힘을 보여주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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