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 학교 살리고, 지역소멸 대응 ‘일석이조’
총사업비 44억원 투입, 농촌 마을 활력 불어넣어

(서천=국제뉴스) 김정기 기자 = 충남 서천군이 추진한 마산면 농촌보금자리 조성사업이 준공과 함께 전 세대 입주를 완료하며, 지방소멸 대응과 농촌학교 살리기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방소멸대응기금 44억 원을 투입해 마산면 신장리 373번지 일원에 공공임대주택 9호를 건립한 것으로, 올해 8월 준공 이후 모든 세대가 입주를 마쳤다. 특히 도심에서 전입한 젊은 가구들이 다수를 차지하며, 침체된 농촌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천안·아산 지역에서 온 3세대가 1차로 입주해 마을 정착의 첫 발을 내디뎠으며, 이후 순차적으로 입주가 이어져 10월 말까지 9세대 전원이 계약을 마무리했다.
서천군에 따르면 대전, 경기, 강원 등 외지에서 이주한 부모와 자녀 31명이 새 보금자리에 정착했다. 이 가운데 마산초등학교에 13명, 병설유치원에 4명의 신입·전입생이 등록해 학생 수가 크게 늘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폐교 위기에 놓였던 학교가 다시 활기를 찾게 된 것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지역 반응도 뜨거웠다. 마지막 모집에서는 3세대 모집에 20가구가 신청, 6.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기웅 군수는 “이번 농촌보금자리 조성사업은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농촌과 학교가 함께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제시했다”며 “면 지역 학교의 통폐합 위기를 막고, 인구 유입을 통해 지역사회 활력을 되살리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천군은 이번 마산면 사업의 성공을 토대로 화양면에도 농촌 유학생을 위한 임대주택 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49억 원 규모로 계획된 이 사업은 지방소멸 대응과 교육 인프라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성 완료 시 농촌 정주 기반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산면 사례를 지역소멸 대응의 대표 모델로 발전시켜, 농촌 인구 유입과 청년·가족 단위 정착을 유도하는 다양한 지원정책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서천군 관계자는 “교육 여건과 주거 환경이 안정적으로 조성되면서 젊은 층의 관심이 급증한 결과다”며 “교육과 주거, 일자리가 선순환하는 농촌 정착 생태계를 조성해 인구감소 시대의 지역 회복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마산면 농촌보금자리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확충을 넘어, 농촌마을이 스스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전환점이자,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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