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SK 하아닉스 주가가 장초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오전 9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13% 뛴 10만 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도 3.33% 오른 52만 7000원에 장을 열었다.
두 기업의 급등세는 코스피 지수를 단기간에 3,500선에서 3,900선대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같은 날 양사 시가총액 합계는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95.3% 증가한 수치다.
이번 대규모 랠리는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에 대한 기대가 반도체 업종으로 집중되며 촉발됐다.
최근 오픈AI가 엔비디아·AMD·브로드컴 등과 잇따라 초대형 칩 구매 계약을 체결하자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그로쓰힐자산운용의 김태홍 대표는 “오픈AI의 대규모 반도체 구매는 현재 생산 가능량의 수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AI로 인한 반도체 수요의 기하급수적 증가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기관의 리포트도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11,000원에서 120,000원으로, SK하이닉스는 480,000원에서 570,00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이달 초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이미 상향한 데 이은 추가 조치로, 기관들이 반도체 업황 개선을 전반적·중장기적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기적 기대심리에 따른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반도체 수요 급증이 실제 생산·공급망 확대와 원활히 맞물려야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공급 병목·가격 변동성·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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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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