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AI캠퍼스+북부' 개소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청
'경기 AI캠퍼스+북부' 개소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청

(수원=국제뉴스) 김만구기자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이례적인 ‘호평’을 받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곧바로 정책 행보에 나섰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주 4.5일제 시범사업과 글로벌 벤처 4대 강국, AI 3대 강국 도약을 챙기며 ‘국가 정책 실행형 도정’을 실현한다는 평가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23일 ‘경기 AI캠퍼스+북부’ 오픈식에 참석했다. 이 곳에서 열린 ‘경기 AI청년 커넥트(Connect)’ 행사에서 김 지사는 “경기도 AI캠퍼스는 세계적인 유수 AI 빅테크기업들과 함께 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는 AI에 있어 가장 적극적으로 대한민국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새 정부도 국정과제로 AI 강국을 선언했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미래의 퀀텀 점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AI캠퍼스+북부’는 고양 창조혁신캠퍼스 16층 전용면적 533㎡에 강의장, 빅테크 체험존, 네트워킹 공간 등으로 조성됐다. 이 곳에서 경기도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클라우드, IBM, 네이버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청년들에게 세계 선도 수준의 AI교육 및 교류협력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22일 오전 판교+20 경기스타트업브릿지 긴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청
22일 오전 판교+20 경기스타트업브릿지 긴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청

지난 22일에는 김 지사는 성남시 제2판교 G2블록에서 열린 ‘경기스타트업브릿지 개소식’에 참석했다. 그는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역사적인 출발”이라며 “경기도에서 제3의 벤처 붐을 일으켜 대한민국 경제 도약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연면적 12만9324㎡ 규모의 이 시설에는 약 200개 스타트업과 20여 개 지원기관이 우선 입주했다. 입주 기업에는 △무상 사무공간 △대·중견기업 협업 △투자유치(IR) △멘토링 등 맞춤형 지원이 제공된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가 국가 혁신성장의 제1동반자로서 국정과제를 공간과 프로그램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오후에는 용인 소재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셀로맥스 사이언스를 방문해 주 4.5일제 시범사업 운영 현장을 점검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경기도의 시범사업 기업으로 선정돼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직원 54명 가운데 67%가 20~30대 청년층으로, 회사는 시차 출퇴근제를 병행하고 있다.

임형수 영상제작팀 차장은 “아이와 저녁을 함께하며 숙제도 도와주는 등 가족 간 유대감이 높아졌다”고 했고, 박지원 경영관리부장은 “러시아워를 피하고 아이 등원을 도울 수 있어 일·생활 균형이 좋아졌지만, 생산성 저하 리스크는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김성락 총괄사장은 “주 4일 근무는 시대적 흐름이다. 정부 지원이 없어도 주 4.5일제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명절 때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거짓말’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쓸데없는 노동은 헛발질”이라며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4.5일제를 시도하는 만큼, 생산성과 워라밸(일·생활 균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과제에 채택된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추진하겠다”며 “경기도가 일·삶 혁신의 시험장이자 대한민국 변화를 이끄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2일 주 4.5일제를 도입한 셀로맥스 사이언스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나도 하고 싶다 주 4.5일'이라고 자신이 쓴 메모지를 들고 있다. 사진=김만구 기자
22일 주 4.5일제를 도입한 셀로맥스 사이언스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나도 하고 싶다 주 4.5일'이라고 자신이 쓴 메모지를 들고 있다. 사진=김만구 기자

김 지사의 이날 행보는, 전날 국감장에서 ‘찐명(眞明)’ 의원을 포함해 여야 의원의 ‘정책 칭찬 릴레이’ 바로 다음날 행동으로 응답하는 김동연식 ‘즉행 행정(卽行行政)’인 셈이다.

지난 20~21일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경기도의 주 4.5일제 시범 도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고 같은 당 양부남 의원도 “주 4.5일제는 이 정부가 국정과제로 선정해 연내 입법이 추진될 예정”이라며 김 지사의 정책을 높게 평가했다.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은 “경기도가 성남 분당에 조성 중인 팹리스 클러스터는 반도체 산업의 이정표가 될 사업이다. 박수를 보내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모경종 의원은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자 1,400만 도민이 사는 곳이다. 김 지사가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한 도의 행정책임자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그려가는 한 축”이라고 했고,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경기도 경기가 나쁘면 대한민국 전체가 좋을 수 없다. 삼성, 하이닉스, LG 등 핵심 산업시설이 있는 만큼 도지사가 반도체·AI 산업에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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