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자택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 병원 이송 뒤 사망 판정
법조인 출신으로 여야 오가며 활약한 중진 정치인, 대전 정치사 큰 별 지다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대전=국제뉴스) 이규성 기자 = 국민의힘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이 15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67세.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대전 정치권을 대표하는 중진으로, 지역 발전과 의정활동에서 폭넓은 발자취를 남겼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3분께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이 위원장의 배우자가 “마비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있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 위원장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구급대는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실시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전 11시 11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병 악화에 따른 자연사로 추정하고 있다.

시당 관계자는 “고인은 당뇨병을 앓아왔고 지난해부터 증세가 심해져 투석 치료를 받으며 입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상민 위원장은 1958년 1월 대전에서 태어났다. 충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법조계에서 명성을 쌓은 그는 정치에 입문해 대전 유성구를 기반으로 오랜 기간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8대 총선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하자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옮겨 재선에 성공했다. 2011년 자유선진당 탈당 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해 19·20·21대 국회에서도 연이어 당선되며 5선을 기록했다.

중도적 성향으로 알려진 이 위원장은 당내에서 합리적 목소리를 내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23년 12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비판하며 탈당했고, 이듬해 1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후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대전 유성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총선 이후에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으로 임명돼 지역 당 조직을 이끌며 정치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여야를 오가며 활동한 보기 드문 정치인으로, 법률가 출신답게 정책적 전문성과 합리적 중도 노선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국가행정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입법 활동에 힘썼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관계자는 “이상민 위원장은 지역과 정당을 넘어 헌신적으로 봉사한 인물이었다”며 “대전 정치의 큰 버팀목을 잃었다”고 말했다.

빈소는 대전 을지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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