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한 ‘2025판타지아대구페스타(이하 판대페)’의 봄축제를 수놓았던 폐현수막이 가방으로 재탄생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과 ㈜오플레닛은 2025판대페 봄축제와 연계해 ‘현수막의 두 번째 쓰임(A Second Life in Use of Banners)’을 주제로, '지속가능성을 향한 부드러운 한걸음(A Gentle Step Toward Sustainability)' 이라는 슬로건 아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축제의 순간을 담았던 현수막은 버려지지 않고, 세척·재단·봉제 과정을 거쳐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보냉백으로 제작되었으며, 상품 텍(Tag) 또한 재단 후 남은 종이 자투리를 재활용해 완성됐다. 더 나아가 가방으로만 그치지 않고, 농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농업용 멀칭(Mulching) 자재로 쓰이거나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으로도 개발되며 활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판타지아 대구 페스타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지속가능한 문화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며 “이번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는 지역 기업과 공공기관, 그리고 시민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로, 앞으로도 환경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시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플레닛 이혜진 대표는 “찬란했던 축제의 흔적이 이제는 일상 속에 조용히 스며들어 작은 지속가능함을 더하길 바란다”며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자원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하고자 한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세대가 함께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 폐자원 순환, 지역 공동체 활성화라는 성과를 동시에 거두었고, 총 1,070장의 현수막이 자원으로 재탄생했다. 약 2.4톤(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으며, 이는 성인 소나무 약 400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에 해당한다. 작은 시도이지만 일회성 자원을 순환시키는 이번 프로젝트는 자원 순환과 기후 대응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권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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