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AI로봇 기술의 향연’73개 기업∙6만 시민 참여... 2025 서울AI로봇쇼 성공적 개최
서울AI로봇쇼 6만 시민과 함께 미래를 열다...세계 로봇 석학∙산업계∙시민이 함께한 참여형 기술 축제
![서울AI로봇쇼 행사장 전경 [사진제공=서울경제진흥원]](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510/3400689_3531962_3520.png)
(서울=국제뉴스) 김서중 기자 = 서울시의 로봇 친화 도시 경쟁력을 만드는 중소기업 지원기관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이사 김현우)은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 열린 ‘2025 서울AI로봇쇼(ON MY SIDE, ROBOT)’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3일간 총 6만여 명의 시민이 현장을 방문한 이번 서울AI로봇쇼에는 국내외 73개 유망 로봇기업과 연구기관이 참가했으며, 59건의 VC·AC 투자 상담이 이뤄지는 성과를 기록했다.
AI, 로봇,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스마트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기술이 전시되었고, 학계∙투자사까지 한자리에 모이며 서울이 명실상부한 로봇 산업의 허브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을 입증한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로봇 석학 총집결, ‘로봇전문가 포럼’ 성황
세계적인 로봇 석학과 산업계 리더들이 참여한 ‘로봇전문가 포럼’에서는 ‘로봇 친화 도시 서울로의 발돋움’을 주제로, 로봇기술이 산업 구조를 어떻게 혁신시키고 도시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심도 있게 다뤘다.
이번 포럼에는 ▲데니스 홍 UCLA 교수, ▲김상배 MIT 교수, ▲공경철 KAIST 교수 겸 엔젤로보틱스 의장, ▲김익재 KIST AI·로봇연구소 소장, ▲최리군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 상무 등 로봇공학 및 산업을 선도하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포럼현장에는 로봇 산업 전문가·연구자·학생·시민 등 254명이 참석해 AI와 로봇의 융합이 가져올 산업 전환과 기술 혁신 전략에 대한 논의를 함께 청취했다.
‘로봇 친화 도시 서울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주제에 대해선 김상배 교수는 “이미 세계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K-POP, K-FOOD 등 문화적인 요소에 로봇 기술을 융합한다면, 충분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고, 공경철 교수는 “서울은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진 환경에 얼마나 로봇 기술을 잘 융합해 발전하는 지가 서울만의 로봇 브랜드를 갖출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극한의 기술 경쟁, ‘극한로봇 경진대회’
서울AI로봇쇼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군 것은 극한로봇 경진대회였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9개 대학, 10개 팀, 총 72명의 로봇공학 인재가 참가해, 산업·재난 현장을 가정한 상황에서 로봇의 임무 수행 능력을 겨뤘다.
이번 대회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이 공동 운영을 맡았으며, ‘주행-탐색-식별-구조’ 4단계 미션 수행 과정을 평가해 실제 재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을 중심으로 심사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광운대학교 ‘로빛(RO:BIT)’팀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가천대·충남대 등 상위 5개 팀이 시상대에 올랐다.
관람객들은 좁은 통로와 모래 지형, 장애물 미션을 돌파하는 로봇의 동작을 보며 “로봇이 사람의 한계를 넘는다”는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학생 경연을 넘어 산업적 실증 테스트와 미래 인재 발굴을 동시에 달성한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로봇이 달리고 던진다, ‘휴머노이드 로봇 스포츠대회’
휴머노이드 로봇 스포츠대회는 행사 현장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였다. 국제로봇스포츠연맹(FIRA)과 대한로봇스포츠협회(KRSA)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국내 13개 팀, 해외 9개 팀 등 총 22개 팀, 81명이 참가했다.대회 종목은 양궁, 역도, 비석치기, 스프린트 등 4개 종목으로 구성돼, 각 팀의 로봇이 정밀 제어, 균형 유지, 속도, 정확도 등을 겨뤘다.
그 결과, 대만의 NKUST 팀과 TKU 팀, 한국의 PCB 팀이 각각 리그별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로봇이 넘어졌다가 스스로 일어나 다시 경기를 이어가는 장면, 역도 경기에서 정확한 자세로 무게를 들어올리는 모습은 시민들의 큰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대회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가족 단위 관람객이 로봇과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엔터테크(Entertainment+Tech)’ 콘텐츠로 시민들이 로봇기술을 보다 쉽고 재밌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극한로봇경진대회 단체촬영 [사진제공=서울경제진흥원]](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510/3400689_3531963_3620.png)
AI휴머노이드 ‘소피아’와의 대화, 로봇이 시민 곁으로
행사장 중앙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머노이드 로봇 ‘소피아(Sophia)’가 등장해 시민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소피아는 실시간 언어 인식과 감정 표현 기능을 시연하며, 관람객의 질문에 즉석에서 대답하는 방식으로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보여줬다.
하루 평균 2천 명 이상이 소피아 전시관을 방문해 사진 촬영과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AI가 사람처럼 웃는 모습을 보니 미래가 현실로 다가온 것 같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로봇세계관’에서는 1980년대 산업용 로봇부터 최신 AI·서비스 로봇까지 시대별 발전사를 미디어아트와 실물 전시, 인터랙티브 영상이 결합된 몰입형 전시관으로 운영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극한 로봇관’에서는 무인탐사연구소의 달 탐사 로봇 ‘로버’, 포스텍의 해저 탐사로봇 ‘사이클롭스’ 등 육상·수중·우주·재난 4개 극한환경에서 활약하는 로봇들이 전시되어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투자와 산업협력 성과, VC·AC 밋업 59건
서울AI로봇쇼는 기술 전시를 넘어 산업 네트워킹 플랫폼으로도 자리매김했다. 서울형 R&D 및 약자기업 등 26개사가 참여해 JB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인포뱅크 등 주요 로봇펀드 운용사와 총 59건의 밋업 상담을 진행, 기술 투자와 사업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시민이 직접 평가하고 참여하는 참여형 어워드인 ‘SLW 시민혁신상’에서 나우로보틱스 등 서울AI로봇쇼 참여기업 2개사가 기술 혁신기업으로 선정되어 수상했다.
시민이 함께 만든 축제, 6만 명 참여
서울AI로봇쇼의 가장 큰 의미는 기술 중심의 전시회를 넘어 시민이 함께한 ‘참여형 박람회’로 확장됐다는 점이다. 현장은 웨어러블 로봇 체험, 사족보행 로봇 경주, 로봇 오목대결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체험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이번 서울AI로봇쇼에서는 사족보행로봇 시연 및 경주, AI 바둑 로봇과의 오목 대결, 예술가 로봇의 초상화 창작 서비스 등 8종의 시민 참여형 콘텐츠를 대거 선보였다. 특히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일반인과 함께 유튜버 말왕, 방송인 이승윤이 참여하는 대결은 로봇이 인간의 신체 능력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이사는 “서울AI로봇쇼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시민과 학계, 산업계, 투자사가 한데 모여 로봇과 공존할 미래를 선도적으로 그려본 자리였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로봇 친화 도시’ 서울을 향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서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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