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융합교육·기초학력 지원·교원 복지 강화로 대전교육 혁신
“정치보다 교육의 본질에 집중해야… 현장 중심 정책 이어가야”

(대전=국제뉴스) 이규성 기자 = 3선으로 대전 교육을 이끌고 있는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임기 후반기에 들어서며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차기 교육감 후보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교육은 혁신도 중요하지만 신뢰와 연속성이 그 기반”이라며 “새로운 리더가 흔들림 없이 대전 교육의 중심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 교육감은 “대전 교육은 현장의 헌신과 시민의 신뢰 속에서 성장해왔다”며 “교육의 발전은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온 결과”라고 회고했다.
2014년 첫 취임 이후 그는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핵심 목표로 내세워 대전 교육의 체질 개선에 힘써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래교육 도입이다.
2019년 전국 최초로 AI 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했고, 2022년에는 초·중·고 전 학년으로 AI 교육과정을 확대했다. ‘AI 융합교육센터’와 ‘AI 수학중점학교’ 설립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융합형 학습체계를 마련하며, AI 교육을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게 했다.
설 교육감은 “미래 사회를 대비하려면 교실부터 변해야 한다”며 “AI 교육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격차 완화도 주목할 만하다. 학습 부진 학생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기초학력 맞춤지원 시스템’을 도입하고, 학교별 여건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코로나19로 전국적으로 학력 저하가 우려되던 시기에도 대전은 기초학력 유지율 전국 상위권을 기록했다. 또한 ‘학교자율혁신 종합계획’을 통해 학교별 자율운영을 보장하고, 교사가 주도하는 교육과정 운영을 정착시켰다.
교원 복지와 청렴 행정의 강화도 빼놓을 수 없다. 교권 침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교권보호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심리상담 및 복지시설 확충으로 교사의 근무 환경을 개선했다.
그 결과 대전교육청은 2023년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상위권에 올랐다. 그는 “교육의 신뢰는 교사의 자존감에서 출발한다”며 “교사가 존중받을 때 학생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과 공간 혁신에서도 변화가 이어졌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통해 노후 학교를 친환경·디지털 융합형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학교 숲 조성’과 ‘탄소중립 교실’ 등 학생 주도형 환경 프로젝트를 확산시켰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전은 2024년 환경부 지정 ‘생태환경교육 우수도시’로 선정됐다.
그는 “학교는 지식을 전달하는 곳을 넘어 생태적 감수성과 지속가능한 사고를 키우는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 교육감은 “정책의 연속성과 혁신은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다. 새로운 리더는 변화의 속도보다 방향의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며 “교육청의 가장 큰 책무는 현장의 신뢰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 학부모, 학생이 함께 만들어온 협력의 문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 교육감은 차기 교육감 후보들에게는 “정치나 이념이 아닌 교육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교육은 경쟁의 장이 아니라 성장의 과정”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학생을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다음 세대 교육 리더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밝혔다.
설동호 교육감은 남은 임기 동안 AI 기반 학습 플랫폼 고도화, 교원 역량 강화, 교육격차 해소 정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대전 교육의 토대가 다음 세대에서도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며 “새로운 리더가 그 연속성과 신뢰를 이어받아 대전 교육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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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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