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이혼숙려캠프’가 부부 갈등의 민낯을 고스란히 비추며 ‘아이 앞 갈등 방치’의 위험성을 강하게 환기했다.
18일 방송에서는 15기 두 번째 부부 ‘도리부부’의 상호 폭언·위협과 통제, 19살 연상·국경을 넘은 부부 장명철(57)–장선희(38) 가정의 폭력·시댁 갈등이 연이어 공개됐다.
도리부부 편에서는 전혼 자녀 결혼식 참석을 두고 갈등이 폭발했다. 아내 측 영상에서는 남편의 욕설·폭언과 위협적 행동, 신체적 위협까지 드러났고, 이어진 남편 측 영상에서는 아내의 과도한 통제와 막말, 휴대전화 숨김과 아이 앞 ‘아빠 험담’으로 부녀 관계를 이간하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서장훈은 “아이한텐 지옥”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남편은 재산분할 합의서 서명을 조건으로 결혼식 참석을 허락받았으나, 이후 태도 급변으로 대립이 격화됐고 몸싸움과 아내의 ‘가위 위협’까지 번졌다.
영상 이후 아내는 “이참에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며 이혼 의사를 밝혔고, 남편도 “이혼 의사 100%”라고 맞받았다.
공개된 장명철–장선희 부부 사연은 폭력과 방임, 시댁 갈등의 극단을 보여줬다. 아이 앞에서 이어진 부부 싸움 속, 딸은 “아빠가 보육원에 보낸다고 했다”며 아빠를 피하고 연락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아내는 “남편이 휴대폰만 보고 아이를 방치했고, 아이가 혼날까 두려워 스스로 머리를 잘랐다”고 토로했다.
더욱 충격적인 건 시댁 관련 일화다. 아내에 따르면 2021년 봄 시어머니가 만 4세이던 손녀를 위협하며 “너도 죽고 나도 죽으면 우리 아들이 고생 안 한다”고 말하며 극단 행위를 시도했고, 이 장면은 홈캠에도 일부 남았다.
남편은 “시댁 잘못은 인정하지만 이제 와서 어쩌라는지 모르겠다. 상대하기 싫어 피한다”고 소극 대응을 보였다. 아내는 2018년부터 시작된 시댁의 왜곡 전달과 감시로 갈등이 누적됐다고 호소했다.
이날 방송은 부부 간 폭언·통제·신체 위협이 아이에게 직접적 트라우마로 전가되고, 시댁 갈등이 통제 불능의 위험 단계로 치달을 수 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제작진과 패널들은 “아이 앞 분쟁 금지, 즉시 중재·분리, 외부 전문 개입”의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다음 이야기(15기 세 번째 부부)는 25일에 이어진다.
최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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