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광양시 도이동의 한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광양시에 따르면 화재는 13일 오전 8시 38분 자동화재속보설비로 접수됐고, 같은 날 오후 1시 27분 비상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광양소방서는 현장 지휘소를 설치하고 인력 155명과 장비 41대를 투입해 큰 불길을 잡았으나, 내부에서 불꽃과 연기가 지속돼 잔화 정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창고는 철골 단층 등 5개 동, 총 1만1220㎡ 규모로, 내부에는 750㎏급 알루미늄 톤백 약 4000여 개가 보관돼 있었다.
소방 당국은 굴삭기를 동원해 약 800여 개를 추가 이송 중이며, 현장에 남은 약 1000여 개는 연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국은 금속성 미분(분말) 폐기물과 알루미늄의 반응성 탓에 화재가 쉽게 진화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현장을 찾아 소방대원을 격려하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지만 완전 진화까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알루미늄 분말 화재 특성상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며, 2023년 함평 알루미늄 분말 공장 화재가 17일 만에 진화된 사례를 감안할 때 최대 30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광양시는 매연·분진·미세 오염물질의 장기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시민 안전수칙 준수를 요청했다. 차량 운행 시 해당 구간 우회, 가정 내 창문 닫기와 환기 최소화, 불필요한 외출 자제,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등을 권고했다. 소방과 시, 유관기관은 현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추가 장비 투입과 안전 통제를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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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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