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도민 2천여 명 참여, 세대를 잇는 화합과 연대의 축제
공연·퍼포먼스·DNA 채혈 부스 운영, 공동체적 연대 다져
![제13회 제주4·3유족 한마음대회가 14일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유족과 도민 2,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사진=제주도]](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509/3376378_3503318_4524.jpg)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13회 제주4·3유족 한마음대회가 14일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유족과 도민 2,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4·3의 아픔을 희망으로 바꾸는 세대 간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치유와 화합을 주제로 열렸다. 개회식은 4·3평화합창단의 합창을 시작으로 대회선언, 감사패 수여, 대회사와 격려사, 축사, 박 터트리기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청년·부녀 유족들의 공연과 발표, 재즈 공연, 유족 노래자랑 무대가 이어졌고, ‘화해·상생·평화·인권 퍼포먼스’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며 공동체적 연대를 다졌다.
행사장 내 부대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제주도는 보상금 및 가족관계 정정 신청을 안내했으며, 4·3평화재단과 열린병원은 유가족 DNA 채혈을 진행했다.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는 치유 프로그램을 홍보했고, 한국병원은 무릎인공관절 로봇수술 지원과 지정 진료기관 운영을 소개했다. 유족부녀회는 차 나눔 봉사로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제주항공과 혜인의료재단 한국병원에 감사패가 전달됐다.
제주항공은 2018년부터 생존희생자와 유족에게 항공료를 할인 제공하며 지난해까지 3만 4천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한국병원은 무릎인공관절 로봇수술비를 지원하고 연평균 6,000건 이상의 진료를 제공하며 유족 복지에 기여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4·3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4·3정신의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사진=제주도]](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509/3376378_3503320_4552.jpg)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4·3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4·3정신의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 국회에 계류 중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며, 유족들의 DNA 채혈 참여 확대를 당부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고통 속에서도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희망을 지켜온 유족들의 용기와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4·3의 역사가 세계와 공유되고 과거사 해결의 희망의 역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4·3유족 한마음대회는 2011년 처음 시작돼 유족 교류와 화합을 이어가는 상징적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2020·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되고 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문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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