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질환자·고령자에 맞춤형 냉방기 지원… 주민 참여·AI 접목한 스마트 복지망 구축

(서울=국제뉴스) 최윤제 기자 =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제도권 복지에서 소외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에어컨 설치 등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며 여름철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나섰다. 구의 대표 복지사업인 ‘하동(夏冬)보드미’는 점차 진화하며, 기술과 주민 참여를 결합한 촘촘한 안전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동보드미’는 폭염과 한파에 취약한 계절별 복지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종로구의 핵심 사업이다. ‘여름(夏)과 겨울(冬), 그리고 보듬다(보드미)’라는 이름처럼, 철저히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복지를 목표로 한다.
이번 여름에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가운데 중증질환자, 장애인, 70세 이상 고령자를 우선 선별해 총 40가구에 벽걸이형 에어컨을 설치했다. 2020년 이후 누적 지원 가구는 593가구에 달한다.
긴급지원 사례로는 낡은 한옥에 홀로 거주하던 85세 어르신의 제보가 있었다. 에어컨 없이 극심한 폭염을 견디던 사연이 접수되자 종로구는 즉각 현장에 출동해 에어컨 설치를 마쳤다. 어르신은 “숨 쉬기조차 힘들 만큼 더웠는데, 이제는 한결 편하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종로구는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주민 참여와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입체적 복지망을 통해 기존 복지제도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위기가구 다시살핌단’ 60명이 직접 이웃 가정을 방문해 고독사 예방과 안전 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플러그 서비스’는 전력 사용 패턴을 분석해 위험 징후를 감지하며, AI 기반 자동 안부 전화는 600여 명을 대상으로 매일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복지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구는 ‘종로 복지상담센터’를 상시 운영하는 한편, 카카오톡 채널 ‘종로선한이웃’을 통해 주민 누구나 위기가구를 손쉽게 제보할 수 있도록 소통 창구도 마련했다. 접수된 제보는 현장조사를 거쳐 즉각 지원으로 이어진다.
최윤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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