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 담은 불교 미학 선보인다

(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올해는 정말 기쁜 일이 계속 생겨요." 서산 지곡 해인미술관에서 8월 1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제4회 한중일 국제문화예술 교류전 초대작가로 선정된 서산 대도관 서종심 대표(61)가 환한 미소로 말문을 열었다.
식당 운영, 육상 연맹 회장, 자원봉사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붓을 놓지 않는 '팔방미인' 서 대표에게 최근 경사는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올해 서산시육상연맹 회장으로서 대전일보가 주최한 제53회 충남도지사기 시군대항 역전경주대회에서 서산시가 8년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끌었다. 서 대표가 서산시 선수단장으로서 꿈나무 육성에 쏟은 뜨거운 열정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였다.
'옴'을 담은 예술, '내 영혼의 힘찬 함성'으로 피어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신비로운' 일이 찾아왔다. 바로 이번 한중일 국제문화예술교류전 초대작가 선정이다. 서 대표는 평소 **불교 진언 '옴(om)'**을 삶의 수행 도구로 삼는다고 한다. 우주와 인간 내면을 연결해주는 위대한 힘을 믿는 그는 이를 그림으로 승화시켰다. 이번 교류전에 출품된 작품 '<내 영혼의 힘찬 함성>'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그의 예술은 단순한 그림을 넘어, 내면의 깨달음을 향한 구도자의 여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20년 가까이 서산에서 대도관을 운영하며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라는 서 대표. 그는 사계절 신선한 재료와 정성으로 손님을 대접할 때, 맛있다고 기뻐하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한 분 한 분의 고객을 부처님 공양하듯 모시는 것이 오늘날 식당이 성장한 비결이라며 빙긋이 웃는 모습에서 그의 겸손함과 깊은 마음이 엿보였다.
봉사와 수행으로 빚어낸 '나눔의 예술가'
서종심 대표는 "고객으로부터 삶을 배우고, 예술을 배워 오늘날 존재한다"며 자신을 낮췄다. "남에게 기쁨을 주고 싶기에 나의 깨우침을 예술로 표현해 나가고 있다"는 그의 말은 그의 예술 철학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그는 요즘도 매일 아침저녁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그림으로 그리고, 하안거를 맞아 새벽기도에 다니며 고객 한 분 한 분의 행복을 빈다고 한다. 매주 수요일 서광사 불교대학에서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는 독실한 불자이기도 하다. 한서대학교 평생교육원 예술·인문·경영 노블레스 최고위 과정을 수료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현재 서산시육상연맹 회장, 서산타임즈 운영위원, 서령중학교 어머니회 역대 회장 모임인 운모회 회원으로 활발히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술 활동 또한 왕성하여 인천 노갤러리 전속작가로 활동하며 제28회 한국미술국제대전 특별상(2021), 제7회 서울국제아트쇼 최우수작가상(2025)을 수상하는 등 숨겨진 실력파 화가로 인정받고 있다.
박수복 (사)안견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서종심 작가는 현대미술과 전통미술을 융합하여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며, 특히 "인간 내면에 담긴 소원을 이루기 위해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하면서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불교미학의 대표 작가"라고 극찬했다.
남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삶 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식당 주방에서 일하며 꿈나무를 키우는 서종심 대표의 열정은 오늘도 계속된다. 그의 미소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유난히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다.
백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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