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달 뜻은 음력 달력에서 계절과 날짜의 불일치를 보정하기 위해 삽입하는 추가적인 달을 말한다. '덤으로 들어가는 달' 또는 '여벌달'이라고 할 수 있다.
윤달이 생기는 이유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달력은 크게 양력(태양력)과 음력(태음력)으로 나뉜다.
양력 (태양력)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시간(약 365.2422일)을 1년으로 삼는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달력이 바로 양력이다.
음력 (태음력)은 달이 지구 주위를 한 바 바퀴 도는 시간(약 29.53일, 삭망월)을 한 달로 삼는다. 음력은 한 달이 29일 또는 30일로 이루어지므로, 12달을 더하면 약 354일이 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양력 1년은 약 365일인데, 음력 1년은 약 354일로, 매년 약 11일 정도의 차이가 생긴다. 이 차이가 계속 누적되면 음력 달력상의 날짜와 실제 계절이 점점 맞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음력으로만 계산하면 봄인데 한겨울이 오거나, 가을인데 한여름이 올 수도 있다.
이러한 오차를 보정하고 음력 달력이 계절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기 위해, 부족한 날짜만큼 약 2~3년에 한 번씩 한 달을 추가하게 되는데, 이 추가된 달이 바로 윤달이다. 이 윤달을 삽입하는 방법을 치윤법이라고 하며, 보통 19년에 7번의 윤달이 들어가는 '19년 7윤법'이 사용된다.
윤달의 특징 중, 옛 조상들은 윤달을 '하늘과 땅의 신들이 휴식을 취하는 달'이라고 여겨 '무탈한 달', '부정 없는 달'이라고 한다.
평소 꺼리거나 미루던 일들, 예를 들어 집수리, 이사, 수의 만들기, 산소 이장 등을 윤달에 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풍습이 있었다.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는 속담도 여기서 유래했다.
윤달은 특정한 달에 고정되어 오는 것이 아니다. 24절기 중 '중기'가 없는 달에 윤달을 두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윤달이 있는 해의 달력에는 '윤월' 또는 해당 달 앞에 '윤'을 붙여 '윤3월', '윤4월' 등으로 표기된다.
마지막으로 윤달은 동양 문화권에서 농사와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던 음력의 계절적 오차를 보완하고, 동시에 민간 신앙과 풍습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해 온 독특한 시간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박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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