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감사위, 주민감사청구 '각하'… 서산시 "사업 추진 탄력
-시민단체 "사업비 승인 불허" 서산시의회 공문 접수… 갈등 여전
-1년간의 찬반 논쟁, '진정한 논의' 필요성 제기돼

(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충남 서산시 예천지구 공영주차장 및 초록광장 조성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난 16일, '정의로운 서산시 행정 촉구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충남도 감사위원회에 제기한 주민감사청구에 대해 충남도 감사위가 '각하' 결정을 내렸다고 서산시가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감사원의 공익감사에 이어 두 번째로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은 것으로, 서산시는 사업 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 측의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시민모임은 지난 22일 서산시의회에 초록광장 관련 사업비 승인을 불허해 달라는 공문을 접수하며 사업 추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1년간의 논쟁, 중앙부처와 감사위는 '문제없다'는데…
서산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초록광장 조성사업은 예천동 1255-1번지 일원에 총사업비 260억 원(도비 100억 원 지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주차장(430면)과 옥상에 시민 휴식 공간인 초록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산시는 오는 8월 착공해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이 사업은 타당성 조사 용역의 허위 조작, 지방재정법 및 공유재산법 위반 등의 의혹이 제기되며 시민사회와 갈등을 겪어왔다.
특히, 중앙부처의 두 단계 승인과 감사원의 감사 기각, 그리고 이번 충남도 감사위의 각하 결정까지 나온 상황에서, 시민모임이 서산시의회에 예산 승인 불허를 요구한 공문이 실제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시, "고질적 주차난 해소 및 휴식공간 확충 기대"
서산시는 이번 충남도 감사위의 결정으로 사업 추진의 정당성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는 입장이다. 서산시 관계자는 "감사원에서 지난 2월 유사한 사안에 대한 공익감사에서 주요 감사청구 사항을 모두 각하 또는 기각한 바 있다"며, "이번 충남도의 결정으로 본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음이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예천지구 일대의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와 기존 임시 주차장의 불안정성 해소를 위해 안정적인 주차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서산중앙호수공원과 연계한 시민 휴식공간 확충으로 도시 정주 여건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묵은 논쟁, 이제는 '진정한 대화'가 필요할 때
이번 감사위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찬반 갈등은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맹정호 전시장이 추진한 400억 원이 넘는 사업은 되고 이완섭 시장이 추진하는 주차장은 안 되는 것인가', '중앙 호수공원을 '도심 속의 환경생태 보존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중앙 도서관과 주차장 같은 시설이 들어서는 것이 옳은가' 등의 질문을 던지며 진정한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서산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초록광장 조성사업이 시민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법적 정당성 확보를 넘어, 시민들의 우려와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백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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