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임 사고’로 노동자 사망한 지 일주일 만…또 다시 하청노동자 안전에 구멍... 병원 후송중 맥박 돌아와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전경(사진/백승일 기자)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전경(사진/백승일 기자)

(태안=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 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불과 일주일 전 ‘끼임’ 사고로 하청노동자가 사망한 데 이어, 이번엔 전기 케이블 작업 중이던 또 다른 하청노동자가 심정지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발전소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오후 2시께 태안화력 옥내저탄장에서 전기 케이블을 설치하던 노동자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며 "A씨는 B사가 맡은 해당 공사를 수행하는 하도급업체 C사 소속으로, 현장에서 함께 작업 중이던 동료가 줄을 당기다 반응이 없어 확인한 뒤 쓰러진 A씨를 발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태안화력 자체소방대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송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였으나, 구급차 안에서 맥박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일 태안화력에서 홀로 근무하던 발전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씨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두 사고 모두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에게 발생한 점에서 안전 사각지대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 등 관계 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특히 A씨가 쓰러진 원인이 단순 질병인지, 작업 환경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태안화력발전소는 2018년 12월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사고가 발생한 이후, 노동자 안전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또 다시 비슷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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