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금강하구, 생태복원과 지역상생 향한 분수령 될까?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내달 12일 공개토론회 개최

(서천=국제뉴스) 김정기 기자 = 금강하굿둑으로 단절된 강의 흐름을 회복하고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다.
충남 서천군은 생태 복원과 지역경제 재건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짊어진 채, 닫힌 하구의 해법을 모색하는 공개 토론회를 연다.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오는 6월 12일 오후 3시, 서천 문예의전당 소강당에서 ‘금강은 흘러야 한다- 닫힌 금강하구의 지속가능한 정책 제안 토론회’ 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1991년 금강하굿둑 완공 이후 30여 년간 이어진 생태계 단절과 수산자원 고갈, 항만 기능 약화 등 누적된 문제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다.
금강은 산지에서 발원해 서해로 흘러드는 기수역 하천으로, 한때 높은 생물다양성과 수산자원을 자랑했다. 그러나 하굿둑으로 바다와 단절되며 회유성 어류가 자취를 감추고, 장항항의 항로 기능도 크게 떨어졌다.
서천군에 따르면 뱀장어·참게·우어 등 주요 어종은 사실상 멸종 수준으로 감소했고, 서해 해역에서의 맨손어업과 김 양식업 등 피해 규모는 6,12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현실을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이번 토론회 기획 배경이 됐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그동안 금강하구 해수유통을 통한 생태계 복원과 지역 상생을 위해 군산시와 꾸준히 소통해 왔다”며 “지역 간 상생을 위한 출발점이 되는 이번 토론회에 군산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질 개선과 해수유통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서천의 생존이 달린 중대한 과제이며,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릴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한 “수십 년간 생태계 파괴와 어업 붕괴 그리고 항로의 기능 저하등 감내해온 주민들의 아픔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서천군은 이미 정파를 넘어서 금강하구 해수유통 문제를 국정과제로 반영해 줄 것을 각 정당에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군수는 “이제는 국가 차원의 책임 있는 대응과 함께 초당적 협력, 그리고 실질적인 행정·재정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해수유통과 생태복원을 위한 정책들이 구체적인 국정과제로 자리매김해 실행력 있는 제도와 사업으로 연결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론회는 전문가 발표와 패널 토론으로 구성된다. 윤종주 충남연구원 박사가 ‘금강하구 생태복원과 지역 상생발전 방향’, 박진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는 ‘해수 순환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획득 방안’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이어 허재영 국가하구생태복원전국회의 상임고문, 유재영 서천군 부군수, 남대진 군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종주 전북수산산업연합회 회장,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서천지속협은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금강공동조사위원회’ 구성과 하구 복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추진 등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충남·전북 지역이 공동 대응해 중앙정부와 국회를 설득, 전국 연안생태계 복원의 선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홍성민 서천지속협 사무국장은 “이번 토론회는 민간 주도의 공론장으로, 다양한 지역 의견을 담아낼 수 있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김정기 기자
news2358@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