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에어비앤비 서머 릴리스 기조연설 후 에어비앤비 체험과 에어비앤비 서비스 출시에 대해 인터뷰하는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AFP통신
2025년 5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에어비앤비 서머 릴리스 기조연설 후 에어비앤비 체험과 에어비앤비 서비스 출시에 대해 인터뷰하는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AFP통신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새로운 건 멋지고 흥미롭다. 난 늘 새롭고 신선하고 싶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체스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숙박을 넘어 여행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플랫폼을 확장할 예정이다.

체스키는 "숙박 예약은 이제 더 이상 새롭지 않다"면서 "이제부터는 사용자들이 뷰티 및 웰니스 전문가, 케이터링 요리사 등을 자신의 휴가 숙소나 자택으로 직접 불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 확대는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에어비앤비 이후 가장 야심찬 사업 다각화 시도로 평가된다.

체스키는 "나는 이 회사가 계속 성장하고 변화하길 바란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바램에 관심이 없다. 그건 우리의 문제일 뿐"이라며, "고객들이 겪는 진짜 문제는 이런 서비스를 받기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라고 현실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처음엔 이 아이디어가 단순히 흥미롭게 느껴졌지만, 점점 고객들에게 본질적인 서비스로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이 연 1회 이용자에서 주 1회 이용자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260개 도시에서 에어비앤비가 선정한 미용사, 마사지 치료사, 사진작가 등의 이용이 가능해졌다. 이후 더 많은 도시와 서비스로 확대될 예정이다.

체스키는 특히 "육아 서비스가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하며 "앱에서 베이비시터를 제공한다는 것은 고객들이 진정으로 회사를 신뢰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한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에어비앤비는 아직 그 수준의 신뢰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것은 우리가 향해야 할 진정한 북극성"이라고 덧붙였다.

'완벽한 컨시어지'를 향해

놀랍게도, 체스키는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기조연설에서 최근 실리콘밸리의 모든 투자와 신제품의 중심에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AI 고객 서비스 에이전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행 산업 전체에서 최고의 AI 고객 서비스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해당 AI는 고객 숙박과 관련된 수억, 어쩌면 수십억 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됐으며, 현재는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먼저 도입됐고, 앞으로 다른 국가와 언어로 확대될 예정이다.

업계는 에어비앤비가 향후 전체 맞춤형 여행 일정을 구성하고 예약까지 처리할 수 있는 AI 비서를 중심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스타트업 '마인드트립(Mindtrip)'이 먼저 시도 중인 분야이기도 하다.

해당 영역은 매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구글 등도 수년간 이 분야에서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힘써왔다.

체스키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우리는 여행과 생활을 위한 '완벽한 컨시어지'가 되길 꿈꾼다"고 말했다.

-여행과 정치-

한편, 에어비앤비는 기술보다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회사는 공동 창립자인 조 게비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설한 '정부효율부(DOGE)'에 합류한 것과 관련해 거리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호스트들은 게비아의 참여에 반발해 에어비앤비를 떠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DOGE 팀은 미국 진보 진영으로부터 비효율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체스키는 "아직까지는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어비앤비는 단 한 사람보다 훨씬 더 큰 개념"이라며, "게비아는 이미 2년 전부터 회사 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체스키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전 산업에 불확실성을 초래했다는 평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외국인 관광객이 미국을 찾는 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매우 적응력이 뛰어난 사업이다"라고 확신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국 내에서 여행 하는 것을 선택한다면, 그들은 여전히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는 하지만, 국경이 열려 있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세상은 여행 산업에 가장 좋은 환경이며, 지역 사회를 하나로 모으는 데도 경제적, 문화적으로 가장 적합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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