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전국 광역시도 중 온실가스 배출량 1위 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항공 운행을 늘리는 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태 '주장'

충남 환경단체들이 24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충남 환경단체들이 24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충남 지역 환경단체들이 24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가오는 대선 후보들에게 기후 위기를 외면하는 서산공항 건설 사업의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충남도가 전국 광역시도 중 온실가스 배출량 1위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항공 운행을 늘리는 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24일 기자회견에 참여한 서산풀뿌리시민연대,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기후위기충남행동 등은 "항공기는 다른 운송 수단에 비해 월등히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서산공항은 수요 예측이 과도하게 부풀려져 적자가 뻔히 예상되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인근 군산공항과 청주공항의 낮은 활용률을 고려할 때, 서산공항 건설은 명백한 예산 낭비"라고 강조했다. 

주요 주장으로는 △서산공항 건설은 기후 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 △서산공항은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고 예산 낭비 초래 △천수만 철새 도래지 파괴 및 조류 충돌 위험 증가 △공항 건설 예산을 기후 위기 대응 및 지역 전환에 투자해야 한다 등 이다.

황성렬 기후위기충남행동 공동대표는 "서산공항은 정치 공학적 계산에 의해 등장한 이슈"라며, "충남도민은 공항 건설보다 기후 위기 시대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준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종현 서산풀뿌리시민연대 대표는 "서산은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이 있는 곳으로, 민항기 취항은 조류 충돌 위험을 높일 것"이라며 "공항 건설 예산을 석탄 발전 폐쇄에 따른 정의로운 전환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서산공항 건설 계획이 철새 서식지 파괴와 인명 사고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기후 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대선 후보들에게 서산공항 건설 철회를 공약에 반영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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