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예총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장 김선영

제주예총 김선영 회장
제주예총 김선영 회장

먼저,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난 2018년부터 수많은 이들의 헌신과 노력 끝에 이루어낸 이번 등재는, 제주 4·3의 역사적 진실과 평화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소중하고 뜻깊은 결실입니다.

21세기 제주의 눈부신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암울했던 빈곤의 시절을 이겨내고 도민과 재외교민, 특히 재일제주인들의 헌신적인 애향의 정성이 그 디딤돌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00년대 초부터 수탈과 생활고를 이기고자 삶의 도피처로 수많은 제주인들은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 정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느덧 그 기간은 한 많은 100여년의 역사를 뒤로하며, 이제는 재일제주인 3, 4세대들이 성장하며 자라고 있습니다.

제주예총에서는 지난 2024년 일본 동경과 오사카의 재일제주인 4·3 위령제 행사의 참여를 계기로, 오사카 백두학원과 문화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하였고, 올해로 두 번째 행사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 협약은 제주 4·3정신의 치유와 상생이라는 큰 명제 아래 재일제주인 3, 4세대에게 제주의 문화예술 교육과 교류를 통해 진정한 제주 정신을 전승하고자 하는 의도로 시작되었으며, 재일제주인들에게 제주의 정체성과 제주어, 전통 민속, 예술 등을 배우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와 같은 문화예술 교류와 문화유산 교육을 전수함으로써, 젊은 세대가 이를 배우고 경험하게 하는 것은 제주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보존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제주예총의 노력은 제주를 위해 희생했던 재일제주인 1, 2세대들의 헌신적인 공헌을 가슴속에 기리고, 그 후손들에게는 제주문화의 뿌리와 그 원형을 상기시켜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고향 사랑의 마음을 갖게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양 지역이 단순한 교류의 한계에 그치지 않고 자랑스런 제주인으로서,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가는 소중한 교류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오는 5월에 열리는 두 번째 교류행사에는 찾아가는 예술 교실, 특별강연 등의 문화교류 행사를 통해 더욱 돈독한 제주 전통 가치의 연대감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앞으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4·3 그 평화의 정신을 예술로 함께하며 기록으로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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