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뉴스) 장덕진 기자 = 트로트 가수 박상철이 쓴 '허수아비' 시가 2025 오륙도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심사위원들은 "박상철의 허수아비는 새롭게 읽히되 무의미하지 않고 공감을 주는 데 성공한 작품"이라며 "우리가 그냥 생각하는 허수아비가 아니다"라고 심사평을 전했다.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박상철은 "무소속으로 달려온 내게 소속이 생겼다"며 "가족으로 불러준 오륙도신문과 글에 응대해 준 심사위원에게 무한 감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한편 박상철은 자옥아, 무조건, 황진이, 항구의 남자 등 수많은 히트곡을 가지고 있으며, 국제뉴스 홍보대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허수아비
박상철
눈물이 없다고 가슴까지 메마른 건 아니다
바람에 흔들리지만 마음은 굳건하다
때때로 혼자 뭉게구름을 타고 올라
온 들녘을 다녀도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바람에 찢긴 누더기
외로움에 부러진 가지를 놓지 못하고
너덜너덜해진 팔
새들은 제 세상인 양 집을 짓는다
우거진 수풀 사이
내 겨드랑이는 종달새 집
바람에 기울어진 몸이
몇 몇 새를 쫓지 못하고 동거를 허락한다
오래된 들녘에 덩그러니 나는 버려져 있어
빈 방을 안고 몰래 나간 새들을 기다린다
커튼을 올려도 소식 없는 아이들처럼
나는 독거노인이 되어 저물녘 소멸을 노래한다
장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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