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진성준 정책위의장, 김승원 경기도당위원장, 국회의원(김영진, 김준혁, 염태영), 이재준 수원시장과 함께 민생현장 방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청
21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진성준 정책위의장, 김승원 경기도당위원장, 국회의원(김영진, 김준혁, 염태영), 이재준 수원시장과 함께 민생현장 방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청

(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원 못골시장과 영동시장에서 동행했다. 두 인사가 만난 것은 각각 대표와 도지사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대 내외적으로 ‘원팀’이미지를 부각시켜 사법 리스크 등으로 인한 당 안팎의 분열 우려를 불식하고, 민생행보를 통해 국민적 지지를 결속시키려는 목적이다. 김 지사도 장기적으로 친명과 유대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어서 이 두 인사 간 만남은 '대선'을 향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21일 오전 11시 못골 시장 입구에서 만난 이 둘은 40여 분간 시장 상점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서로 호떡을 사서 나눠 먹기도 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연신 ‘이재명’ ‘대통령’을 외쳤다.

민생동행 직후 상인대표와 50여 분간 진행한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지역화폐 추가 발행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우리의 대리인들이 (국민의) 삶에 관심을 갖지 않고 우리 뜻과 다르게 행동하면 주인이 나서야 한다"며 "여러분도 당당하게 '내 세금이고 내가 맡긴 권력·예산을 제대로 국민을 위해 쓰라'고 요구해달라. 혼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폐업 소상공인의 빚 상환 유예·탕감'에 대해서도 "선진국에서는 이미 실시하고 있는 정책"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에 있었던 국민 담화와 회견에서 '우리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했는데 그 경제 인식이 과연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인지,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달나라 대통령인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이런 상황에서 재정은 오히려 건전재정이라는 미명하에 긴축 재정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내년도 예산을 7.2% 증액하는 확대 재정을 견지하고,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 1043억원을 편성하는 등 굳건한 정책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21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장방문 참석자 및 오세희 국회의원,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장, 최극렬 지동시장 상인회장, 이상백 경기도 소상공인연합회장 등 주요참석자들과 함께 지역사랑상품권 국고 지원을위한 전통시장․소상공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만구기자
21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장방문 참석자 및 오세희 국회의원,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장, 최극렬 지동시장 상인회장, 이상백 경기도 소상공인연합회장 등 주요참석자들과 함께 지역사랑상품권 국고 지원을위한 전통시장․소상공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만구기자

이날 두 인사의 민생 동행은 이 대표 측 요구를 김 지사가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그간 이들의 제대로 된 ‘원팀 행보’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선이라는 목표를 두고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대척점에 서 있어서다.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선이 필수고, 김 지사도 정통관료 등 경륜을 감안하면 물러설 수 없는 형국이다.

이 둘은 요인 영입측면에서도 판이한 길을 걸었다. 이 대표는 총선 공천 과정 등에서 친문계를 배제했고, 김 지사는 그간 당 밖으로 밀려난 친문계를 포섭했다. 최근 김 지사는 친문계인 김부겸 전 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과 연합전선을 펴는 모양세다. 상인간담회 직후 기자가 이 대표에게 ‘김 지사와 민생투어에 동행한 것에 대한 의미’에 대해 질문했을 때에도, 이 대표는 답을 피했고, 같은 질문에 김 지사는 “민생을 살핀 것 자체가 좋았다”고만 짤막하게 답했다.

염태영 의원은 ‘김 대표가 이 시점에 왜 수원을 방문했는 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민생투어일 뿐”이라며 사법리스크 진화, 당내 분열 방지 등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고, 김승원 도당 위원장은 “도당이 마련한 행사에 대표와 김 지사가 참석한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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