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반독점당국이 3일(현지시간)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원전 사업 수주에 대한 미국과 프랑스의 이의신청에 대해 관련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고 밝혔다.

체코 반독점사무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주 원전 건설 입찰 절차에 대한 미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전력공사의 이의 신청을 받았다며, 관련 행정 절차가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사안이 복잡해 이번 절차가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진행 상황에 대한 추가 정보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체코 정부는 지난 7월 자국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전력공사는 지난달 말 체코 정부 결정에 항의해 반독점사무소에 진정을 냈다.

프랑스 전력공사는 한수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체코전력공사의 결정을 무효로 하고 새롭게 입찰 평가를 할 것을 요구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자사가 특허권을 가진 원자로 설계기술을 활용했으며, 자사의 허락 없이 해당 기술을 제 3자가 사용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수원의 APR1000과 APR1400 원자로 설계는 웨스팅하우스가 특허권을 보유한 2세대 시스템80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를 체코 원전 건설에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체코 정부와 체코전력공사는 내년 3월까지 한수원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계약을 체결해 2036년까지 첫 원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이의제기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같은 소식에 체코원전 관련주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체코 원전 관련주는 우리기술, 보성파워텍, 우진, 두산에너빌리티, 비에이치아이, 서전기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