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찾지 못하는 행정, 불법 컨테이너로 그 의미 퇴색..

준공을 앞두고 단장 중인 익산시 영등동 청소년 문화의 거리 (사진=김영재 기자)
준공을 앞두고 단장 중인 익산시 영등동 청소년 문화의 거리 (사진=김영재 기자)

(전주=국제뉴스) 여정수·김영재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가 청소년 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익산시 영등동에 '청소년 문화의 거리' 및 특화공간 운영을 추진한다고 23년도 4월 20일 익산시 복지교육국 브리핑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차도와 인도 구분 없이 이용자들이 걷기 편한 거리를 만들고 문화 향유 및 힐링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면서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특화공간도 함께 조성한다는 큰 계획을 가지고 시작한 공사가 이제 준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하게끔 만들겠다는 청소년 문화의 거리는 지속가능한 불법건축물과 불편한 동거를 계속할 것처럼 보인다.  

청소년 문화의 거리 도로를 침범하고 서 있는 불법 컨테이너 (사진=김영재 기자)
청소년 문화의 거리 도로를 침범하고 서 있는 불법 컨테이너 (사진=김영재 기자)

국제뉴스 전북취재본부의 취재에 따르면, 익산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청소년의 문화의 거리 현장에는 미관상 좋지 않을 뿐더러 환경과 통행에 방해가 되는 불법 컨테이너가 함께 자리잡고 있었다. 

이 컨테이너는 인접한 건물에서 사용하는 불법 컨테이너로 네이버 지도 '로드뷰' 검색 결과 2014년 부터 자리 잡고 있었으며, 현재 10년도 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준공을 코 앞에 둔 지금도 존재하는 이 흉물스런 콘테이너가 과연 익산시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추진했던, 청소년의 목소리를 담은 청소년 문화의 거리인지 되물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 불편한 동거에 대해서 시 관계자글은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 보았다.

해당 청소년 문화의거리 조성사업을 담당하는 익산시 교육청소년과의 입장은 "불법 컨테이너가 도로를 점용하고 있어 조성 취지와 부합하지 않지만 행정상 담당해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주무부서인 도로관리과 와 주택과에 협조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도로를 불법 점유하고 건물에 붙여서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로과와 주택과의 입장은 어떠했을까

익산시 도로과 입장에 따르면 "도로를 침범한 일부분에 대해서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컨테이너 전체에 대해서 어떤 조치가 이뤄질 수는 없는 상황이였고 도로를 점유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소유주에게 철거를 요청했지만 소유주가 무리한 요구를 계속 하고 있어서 아직 철거 협의가 되지 못한 상태지만 철거 협의를 하려고 계속 노력 중이다" 라고 밝혔다.

주택과 관계자는 "이전부터 불법건축물에 대한 철거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해당 소유주는 철거를 하지 않고 이행강제금을 내고 있는 상태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국제뉴스 전북취재본부의 "행정대집행을 통해서는 해결할 수는 없는 부분인가?"라는 물음에 "불법건축물임에도 재산과 관련된 부분이다 보니 민감한 사항이다. 도로과와 협조해서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다" 라고 밝혔다. 

주변 상인들과 거리를 지나다니는 시민들 역시 이 흉물스러운 콘테이너에 대해 "지저분하다" "위험하다"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익산시 청소년 문화의 거리 조성도 (사진=익산시청)
익산시 청소년 문화의 거리 조성도 (사진=익산시청)

익산시가 현재 '무너진 27만' 인구를 되살려 보기 위해 청년 지원으로 2026년까지 인구 30만명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 청년층인 청소년들을 위해 조성한 지속 가능한 '청소년 문화의 거리' 가 해당 불법건축물의 흉물스러운 모습에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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