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진갑 이수원・원영섭, 경남 김해시을 박진관, 경북 영천청도 김경원 등과 공동기자회견
단수·전략 공천의 근거, 예비후보자별 평가점수 공개 등 요구하며, 한동훈 위원장에 항의서한

국민의힘 김병규, 김재경 예비후보 등이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 앞에서 비가오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시스템 공천이 헛구호가 아니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병규 캠프
국민의힘 김병규, 김재경 예비후보 등이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 앞에서 비가오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시스템 공천이 헛구호가 아니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병규 캠프

(진주=국제뉴스) 구정욱 기자 =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평가받는 서부경남의 중심, 진주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현역의원 단수추천에 따른 예비후보와 그 지지자들의 비판 목소리가 연사흘째 지속되고 있다.

먼저 지난 19일 오전에는 기획재정부 세제실장과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지낸 김병규 예비후보와 진주시을 선거구에서 내리 4선을 한 김재경 예비후보가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다음날인 20일 오전에는 김병규 예비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통해 단수추천의 부당함을 주장했고, 이어 오후에는 진주시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혁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 우롱 대사기극’이라며 현역의원 단수추천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리고 사흘째인 21일 오전에는 김병규 예비후보 지지자 30여 명도 동참해 “강민국 의원 단수 공천을 철회하고, 공정 경선을 보장하라”며 유권자의 성난 민심을 오롯이 전달했다.

특히 이날은 김병규 예비후보를 포함해 진주시을 김재경, 부산광역시 진갑 이수원, 원영섭, 경남 김해시을 박진관, 경북 영천청도 김경원 등 여섯 명의 예비후보가 공동기자회견을 열며, 공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들은 단수·전략 공천의 근거, 예비후보자별 평가점수 공개, 여론조사도 하지 않고 다른 지역 현역의원을 전략 공천한 사유 등을 밝히고, 시스템 공천이 아닌 원칙 없는 결정사항에 대한 비대위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원칙 없는 공천관리 심사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한편 경남에서의 현역의원 단수공천에 대해서는 이른바 ‘정치신인의 무덤’으로 평가하며, 정치인의 발굴과 육성을 통한 책임정치를 실현해야 할 ‘정당의 의무’를 소홀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남에서 국민의힘이 경선없이 공천을 확정한 선거구 11곳의 예비후보는 모두 31명으로 최소한 지역유권자들과 당심의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박탈하는 것은 상식과 크게 동떨어져서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현역 국회의원에 대해 최대 35% 감점 기준을 제시했지만 경남에서 구체적으로 적용된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현역 무더기 단수추천의 배경에 대한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단수추천의 부작용으로 주요 유력후보들의 무소속 출마와 함께 이들간의 연대 등으로 기존 ‘정당 대 정당의 구도’가 아닌 ‘인물 대 인물 구도’의 새로운 선거전도 예상돼 국민의힘 비대위의 향후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lawyer0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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