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논란…월드컵경기장 소방시설 결함 반 년 가까이 방치
서귀포시 알고도 예산 편성 0원, 케이팝 공연은 20억 편성 요구
이종우 서귀포시장 공식 사과, 제주도에 예비비 7억 긴급 요청
![서귀포시가 제주월드컵경기장 안에 소방시설이 반 년 가까이 결함이 있었음에도 이를 방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불감증 논란이 일었다.[사진=문서현 기자]](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401/2903432_2966253_5144.jpg)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서귀포시가 제주월드컵경기장 안에 소방시설이 반 년 가까이 결함이 있었음에도 이를 방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불감증 논란이 일었다.
특히 서귀포시는 지난해 10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규모 K-POP 공연을 앞두고 경기장 지하 2층 소방설비 중에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이를 정비하지 않은 채 행사를 강행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전문가 확인결과 지하 전기실에 불이 났을 때 자동으로 진화하는 전기화재 진압용 특수가스 160통이 오작동으로 모두 방출됐고, 소화약제를 담은 충전용기는 반년 가까이 텅 비어있었다.
만약 지하 전기실에 화재가 발생하면 초기 진화가 어려워 경기장에 전기가 끊길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전기실 옆 발전기실이다. 이곳은 정전을 대비해 비상 전원을 공급하는 곳인데, 전기실 화재가 발전기실로 확대되면 스프링쿨러나 대피 유도등과 같은 소방시설이 작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대형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이 있는 월드컵경기장 구조사 매우 위험하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서귀포시는 올해 예산안에 소방시설 보수비용 7억원은 편성하지 않고, 경기장에서 K-POP 공연을 하겠다면 예산 20억원을 요구한 것.
다행히 K-POP 콘서트 예산 20억원은 제주도와 의회 심의에서 전액 삭감됐지만, 안전불감증을 질타하는 목소리와 함께 예산 투입 우선 순위에서 정작 도민의 안전은 뒷전이 된 셈이다.
이에 결국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시민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이번 일로 시민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서귀포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무엇보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 시장은 "도에서도 도민의 안전확보의 필요성 및 시급성에 공감하며 예비비 집행에 긍정적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서귀포시는 17일 제주도에 예비비 7억원을 긴급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서귀포시는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빠른 시일 내에 정비에 나서는 한편, 시설 정비가 이뤄질 때까지 화재 감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설 정비가 완료되기 전 화재 발생에 대비한 대처방안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문서현 기자
startto2417@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