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뉴스) 백종원 기자 = 전 직원 유니폼 갖추고 체계적 교육 실시해
김충식 대표는 '직접 운전하는 사장'으로 유명하다. 그는 한 달에 1~2회는 꼭 자신이 직접 차를 몰고 나가 손님들을 맞아 본다.
단순히 차를 몰아보는 것이 다가 아니라 손님들과 이야기도 나눠보고 기사들이 현장에서 어떤 문제와 맞닥뜨리고 있는지도 알아본다. 이런 김 대표의 노력 덕분에 OK택시는 ‘친절한 택시’로 이용객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졌다.
지금의 결과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김 대표의 부친이 1969년부터 운영하던 ‘양지교통’에 그가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된 것은 1998년 1월 1일, 그로부터 17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오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김 대표가 경영을 시작한 초반부터 그는 부친이 갖고 있던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커다란 혁신을 시도했다. 기사들에게 유니폼을 입게 하고 인사법을 비롯해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믿고 탈 수 있는 택시, 기분 좋은 택시를 추구한 것이다.
그뿐 아니라 한양대학교 동문 후배들의 도움을 받아 CIP(기업통합이미지)도 만들어 OK택시라는 브랜드를 친숙하게 알렸다.
그 결과 한국관광공사 선정 ‘친절한 택시회사’로 꼽히는 한편 최근에는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경찰행정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감사장을 받았고, 전국택시공제조합에서 ‘사고감소 우수업체’ 표창을 받기도 했다.
영국, 중국, 카자흐스탄 등에서 선진 택시문화 벤치마킹 대상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한 김 대표의 성과를 보고 많은 곳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김 대표는 경희대학교 사회학부, 금천구 보건소 등에서 CS(고객만족) 강의를 열고 그의 노하우를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평소 ‘친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온 것에 걸맞게 교통안전공단에서도 강사로 초빙되어 대구, 부산, 강원도 등 전국 각지에서 교통안전 관련 강의를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2002년 월드컵 당시 BBC방송에서 OK택시의 3개국 음성안내서비스, 영어교육 등의 서비스를 취재했고 2013년에는 북경 소재 15개 택시회사의 대표가 한국의 선진 택시문화를 배우고자 OK택시를 찾았다.
또 같은 해 11월에는 카자흐스탄 교통부 대표단이 OK택시를 방문해 대중교통 인프라 및 시스템 시정견학의 자리를 가졌다. 택시회사로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려 노력했던 김 대표의 의지가 빛을 발한 것이다.
또한 김 대표는 회사 차원에서 사회공헌에도 열심이다. 매년 10여대의 택시차량을 동원해 회사가 위치한 금천구청역 근처 대입수능 수험생들을 수험장까지 데려다 주는 수송봉사뿐 아니라, 연말마다 사내 나눔바자회를 열고 금천구청 사회복지과를 통해 그 수익금을 지역의 소년소녀가장 및 불우이웃에게 전달한다.
또 한 해 동안 수고한 기사님들을 위해 노사한마음잔치를 열어 뷔페식당에서 우수사원을 포상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를 갖기도 한다.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에서 '고급교통'으로 거듭날 준비해
김 대표는 또한 서울특별시 택시운송사업조합 부이사장의 역할을 맡아 최근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택시업계의 불황 타계를 위한 혁신의 움직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택시요금 인상 이후 장기적인 불황 등으로 택시업계의 평균 가동대수는 기존의 60% 대로 조정되었다.
이에 따라 서울특별시 택시운송사업조합에서는 모바일 웹 서비스를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고급교통'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우버택시의 불법운영은 운송사업법상 유상운송행위가 불가능한 자가용을 이용해 개인과 개인이 연결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택시 시장이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버택시는 고급운송시장과 합리적 요금체계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게 해줬고, 서울특별시 택시운송사업조합은 (주)다음카카오, (주)한국스마트카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본격적으로 고급택시 시장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기존의 콜택시는 업체와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센터가 존재해 업체 입장에서는 인건비 지출 비중이 높았고 이용자 입장에서는 택시 한 대를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불편이 있었다.
그러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택시를 부르게 되면 출발지와 도착지를 미리 선택해 가까운 곳에 위치한 기사부터 차등적으로 부를 수 있어 훨씬 많은 시간을 절약한다.
또한 서울특별시 택시운송사업조합에서는 고급교통으로의 이동을 위해 탄력적 요금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손님이 많고 적음에 따라 요금제를 조절할 수 있다면 개개인의 손님을 위해 기사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택시기사들에게 비전 마련해줘야, 패러다임 변화 필요해"
김 대표가 최근 택시 시장의 개선을 위해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기사 수급 총량제’다. 서울시의 택시 약 7만 대 중 개인택시의 비중이 1:2로 상당히 높아 서울시와 지방 중소도시의 인구변화에 따른 택시 가용대수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택시업계와 관련된 일 외에도 사회발전을 위한 봉사직으로 대한스키자지도연맹 상임이사, (사)한국워킹협회 상임이사, 서울시 축구협회 상임이사, 서울시 장애인 스키협회 회장 등 다수의 직함을 맡아 생활체육 및 프로스포츠의 발전을 위한 행보 역시 계속하고 있다.
"우리 택시업계의 인프라 구축, 네트워크는 세계 최고입니다. 향후 종사자 분들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할 것이며, 손님들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문화가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김충식 대표는 택시의 고급교통화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모든 노력을 다해갈 예정이다.
백종원 기자
bridge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