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태 건국대학교 의료생명대학 교수/건국대학교 녹용연구센터 소장/(사)한국녹용학회 회장/(주)제이비티 기술고문

(서울=국제뉴스) 김봉석 기자 = 녹용, 인체에 필요한 40여 종 순응물질 함유한 기적의 식품

전통의 명약으로 널리 알려진 녹용은 꽃사슴, 적록, 엘크 등 적록수 사슴의 뿔을 채취해 만드는 것인데, 사슴의 뿔은 매년 묵은 뿔이 떨어져나가고 새 뿔이 자라나는 과정을 거친다.

3~5개월 정도 지난 뿔이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녹용(鹿茸, Velvet Antler)이며, 뿔의 성장이 멈추고 떨어져 나갈 준비를 시작하는 8~9개월 정도 성장한 뿔은 녹각(鹿角, Hard Antler)이라고 불린다.

녹용은 인체가 필요로 하는 요소를 보충해주고 지나치게 많은 부분은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순응물질(Adaptogens)로서 관절노화를 방지하는 글라이코사미노글리칸, 관절염·신경장애 등을 예방하는 레시틴을 비롯해 다양한 물질들이 신진대사를 돕고 건강을 찾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효능이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지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건국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 대학원에서 농학석사, 일본 도호쿠대학교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병태 교수는 귀국 후 건국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게 되면서 1985년부터 학교 부속농장에서 농장장으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전 교수는 직접 사슴 사육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책은 고사하고 논문조차 찾기 힘들 정도였다. 그 때의 사명감으로 시작했던 사슴과 녹용에 대한 연구가 지금에까지 이른 것이다.

전 교수는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녹용의 ‘품질 평가 규격’을 설정했으며 녹용과 관련된 논문 140여 편(SCI급 52편)을 발표한 녹용 박사다.

그뿐 아니라 2001년 건국대학교 한국녹용연구센터를 설립해 국산 녹용을 이용한 가공품 개발에 적극 나섰으며 중국장춘과기학원의 명예총장으로서 중한동물과학연구원을 창설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사)한국녹용학회를 설립해 뉴질랜드, 미국 등에서 녹용에 대한 현대 의학적 활용에 대한 연구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을 함께하기 위해 세미나와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글라이코사미노글리칸, 강글리오사이드 등 다양한 영양소 존재

전병태 교수는 "수천 년 동안 우리 민족이 먹어온 녹용이지만 실제로 어떤 성분으로 인해 어떤 효과가 있다는 등의 연구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건국대학교 한국녹용연구센터와 한국녹용학회의 활동을 통해 성분과 효능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과학적인 증명을 이루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 "녹용에는 글라이코사미노글리칸, 레시틴 외에도 포유동물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폴리아민, 관절의 탄력 면역계의 항보체 활성 작용을 하는 프로테오글리칸 등 다양한 영양소가 있다"며 녹용의 효과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나 전 교수는 "녹용 제품들은 품질표준화도 안되어 있을 뿐 아니라 수십 가지 이상의 약효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특정물질의 함유량만으로 등급을 나누는 지표물질이 존재할 수 없다. 각국의 녹용 등급제도도 크기와 무게 등 외형적 조건에 기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녹용의 품질을 대변할 수 있는 기준을 찾아내는 것이 시급하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건국녹용’,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

아직 녹용에는 제조 과정에서의 명확한 기준이나 부위별 차이 등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구분할 수 있는 기준 자체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구매자들은 판매자들을 믿고 구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전 교수가 건국대학교 녹용연구센터와 함께 ‘건국녹용(www.hanokwon.com)’을 출시한 것 역시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녹용 제품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서였다.

건국녹용이 자랑스럽게 추천하는 '관절사랑1000'은 건국대학교 녹용연구센터와 건국대학교 부속병원 재활의학과 김종문 교수 팀이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관절염증 완화와 연골 재생에 도움을 주는 메틸설포닌메탄(MSM)에 녹용을 결합해 효과를 강화했다.

임상실험 결과 관절사랑1000은 한국식약품안전청에서 인정한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를 사용하였으며, 2013 Asia LOHAS 식품 환경 발명 대상에서도 의료 바이오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소비자들의 한층 높은 호응을 얻었다.

"녹용 연구에 정부 차원 투자와 지원 필요해"

한편 전 교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강식품인 인삼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정부에서 한국인삼연초연구소를 설립하고 수많은 연구와 투자에 앞장선 역할이 컸다. 이제는 녹용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녹용 역시 대한민국의 대표적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녹용의 효능 연구를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전병태 교수는 건국대학교 녹용연구센터 소장으로 활동하며 2010년 중소기업 기술혁신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지난해 출범해 전 교수가 초대회장을 맡고 있는 (사)한국녹용학회에서는 지난 4월 '녹용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이라는 주제로 춘계 학술심포지엄을 열고 녹용산업 연구의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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