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천문화원 오도석 원장

(서울=국제뉴스) 백종원 기자 = '대전의 바티칸', 선함과 아름다움의 절정

"오늘날과 같이 마음의 고향을 떠난 인간의 행동은 실체가 없는 허상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현재 인류는 거센 풍랑과 파도 앞에 직면해 있다. 자연재해, 환경오염, 비극적인 사건과 사고들, 그리고 끊임없이 일어나는 분쟁과 전쟁들. 이 모든 것이 인류가 자멸의 길에 놓여있다는 증거이다."

위의 언급은 이 시대를 향한 성천문화원의 오도석 원장의 직언이다. 현재의 인류는 인간의 순수한 본성을 잃어버리고 살아간다.

그 결과 인간의 내면에 있어야 할 참된 자유와 즐거움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교육, 정치, 경제, 그리고 종교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들은 이기주의와 탐욕으로 인한 경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진정한 교육이란 인간의 순수한 본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즉 본래부터 있는 생명의 감각과 그 생명력을 느끼며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육은 인간의 본성을 느끼며 자라나도록 하는 것보다 경쟁이라는 구조 속에서 상대를 이기고 생존하기 위한 성공의 수단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위기감은 서로를 적대시 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수많은 죽은 지식으로 자신을 채워가도록 만든다. 이것이 교육의 현주소이다.

정치와 경제는 마치 사람의 몸속에 흐르고 있는 피와 같다. 피는 온 몸을 순환하며 수분과 영양분을 골고루 분배하여 건강한 몸을 유지케 한다.

또 몸의 각 기관들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다. 정치(政治)의 의미가 그러하다. 정치(政治)란 ‘물길을 잘 다루어 물이 막힘없이 잘 흐르도록 하는 것’ 이다.

정치와 경제의 역할은 세상이 막힘없이 잘 흐르도록 하여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잘 흐르고 있는 물길마저 막아 자신의 유익을 취하는 도구로 전락해 버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대의 모습이 이러하다. 삭막하기 그지없다. 물 한 방울 찾아볼 수 없는 사막과도 같으며, 인류는 그 사막 한가운데 놓여있는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막 가운데서 솟아나고 있는 오아시스, 성천문화원을 만나게 되었다.

'성천'은 ‘거룩한 샘물’이란 의미이다. 인간의 순수한 본성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삭막한 세상에 대해 선견지명이라도 가진 듯, 메마른 광야와 같은 세상을 살리기 위한 몸부림으로 2011년 12월, 대전 유성구 지족동에 개원했다고 한다.

현재 약 1000여 평의 문화원 안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분재와 수석, 중국의 장대하고 화려한 문화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중국도자기를 비롯한 고미술품,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100호 장주원 씨의 옥공예품, 그리고 한국이 낳은 코리안 피카소 운보 김기창 화백의 그림 등, 다양한 문화예술품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대전의 바티칸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성천문화원. 수많은 문화예술품들은 가히 선함과 아름다움의 절정이라 할 수 있으며 그 기운은 순수한 본성을 일깨워 주는 힘이 있다.

자멸을 향해 치닫는 인류의 진정한 회복은 영성에 있다

인류의 삶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윤리와 도덕, 즉 정신문화가 그 바탕을 이룬다. 그리고 이 정신문화는 그 시대의 종교로부터 형성되어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종교들을 통해 자멸해가는 인류를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이 세대와 종교를 바라보는 오도석 원장의 정견(正見)이다.

왜냐하면 인류의 대표적인 종교인 불교와 기독교는 석가와 예수의 가르침과 사상, 그리고 그들의 삶으로부터 크게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본질을 잃어버린 채 더욱 세속화, 기득권화 되어 있다. 더 나아가 두 종교 간의 벽은 너무나도 높다.

지금은 오히려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무엇보다도 탐욕과 이기주의로 점철되어 있는 오늘날의 정신문화는 종교로부터 기인된 바가 크다.

그러므로 오도석 원장은 “현재 인류가 자멸의 길에서 벗어나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 종교와 종교 등. 인류가 함께 더불어 존재할 수 있는 진정한 회복, 그 유일한 길은 올바른 영성(靈性)의 회복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가 실천하고 있는, 또 이 땅에 실현하고자 하는 영성(靈性)은 이러하다. 석가가 설파한 것은 무한 공(空)으로부터 색(色)이 나왔으며 색(色)은 다시 공(空)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곧 공즉시색(空卽是色), 색즉시공(色卽是空)이다. 이것을 예수는 “만물이 주(성령)에게로 나왔으며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간다.”고 했다.

석가와 예수가 깨닫고 느꼈던 무한 공(空)과 성령은 같은 존재를 의미한다. 즉 모든 종교에서 말하는 절대자는 하나이며 실제적으로는 어떤 절대 권력자와 같은 대상이 아니다.

이 세계에 서로 다른 신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온통생명(무한 공, 성령) 하나 밖에 없는 것이다. 마치 사람의 몸이 약 100조개의 세포가 한 생명을 바탕으로 존재하며, 그 세포들이 연결되어 함께 더불어 존재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하나의 세포도 생명이 있고 의식이 있지만 하나의 세포가 독립되어 존재할 수는 없다. 곧 만물 가운데 존재하고 있는 셀 수 없는 수많은 생명들도 그와 다르지 않다.

서로 분리되어 존재할 수는 없으며, 분리되는 것 그 자체가 멸망이며, 곧 자멸하는 것이다. 온 우주만물 가운데 가득한 생명이, 바로 석가와 예수가 깨닫고 느끼며 살았던 무한 공(空), 곧 성령이다. 이 온통생명을 인식하고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참된 영성임을 오도석 원장은 강조한다.

생명을 드러내는 삶, 영성으로 돌아가자!

간추려 보면 석가와 예수가 말했던 열반, 곧 영생에 이르는 지고한 삶은 자신 안에 잃어버렸던 순수한 본성을 회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잠시잠깐 온통생명으로부터 나와 개체의식을 가지고 존재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지금 이 순간’ 온통생명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 즉 분리의식이 아닌 온통의식으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곧 열반과 영생인 것이다.

오도석 원장은 이렇게 온통의식으로 돌아갈 때, 만물을 나의 몸, 나의 생명으로 느끼게 되며, 진정으로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이 이 땅에 가득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가만히 보라! 모든 만물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온통생명(절대생명)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같이 온 인류가 잃어버린 순수한 본성, 곧 온통생명으로 살아가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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