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예결위 18일 제416회 임시회 제3차 회의
오순문 부교육감 "몇몇 의원들 찾아 소통했지만 부족" 해명
의원들, 편가르기해 갈등 조장…양해가 아니라 사과해야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첫 추경 편성 과정에서 내부 유보금인 종합교육지원센터 예산 171억을 다른 사업 재편성하면서 제주도의회를 무시했다는 질타가 집중 제기됐다. 사진 왼쪽부터 현지홍, 고의숙, 양홍식 의원.[사진=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첫 추경 편성 과정에서 내부 유보금인 종합교육지원센터 예산 171억을 다른 사업 재편성하면서 제주도의회를 무시했다는 질타가 집중 제기됐다. 사진 왼쪽부터 현지홍, 고의숙, 양홍식 의원.[사진=제주도의회]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첫 추경 편성 과정에서 내부 유보금인 종합교육지원센터 예산 171억을 다른 사업 재편성하면서 제주도의회를 무시했다는 질타가 집중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양경호)는 18일 도교육청 추경안 심사에서 교육위원회가 내부유보금으로 돌린 ‘종합교육지원센터’ 건물 및 부지 취득 비용 등 171억여원을 전액 삭감한 과정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당초 지난해 제주도교육청은 제주시 노형동 일대 2937㎡ 규모의 건물 등을 매입해 종합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을 세웠지만, 지난해 12월 2023년도 본예산 심의에서 해당 부지에 대한 타당성이 부족하는 도의회의 판단에 따라 대안부지 마련후 처리를 조건으로 관련 예산 171억원이 내부 유보금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해당 예산은 이번 추경안에서는 대안부지 마련 목적이 아닌 다른 사업 예산으로 편성되면서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현지홍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의회가 내부유보금으로 조정한 예산을 교육청에서 다른 사업에 편성했다"며 "의회와 소통이 부족한 점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의숙 교육의원(제주시 중부)은 "지난해 교육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 내부유보금으로 돌린 것인데 , 도교육청이 이번 추경 편성 과정에서 의회와 아무런 소통 없이 예산을 전액 삭감해 다른 사업에 재편성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최근 예산 심사 과정에서 집행부가 예산 심의권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나왔는데 도교육청도 동일하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오순문 부교육감은 "몇몇 의원들과 소통했다"며 "나름대로 소통을 한다고 했는데 의원님들이 기대하는 수준만큼의 소통을 하지 못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오순문 부교육감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도교육청이 의원들을 ‘편 가르기’해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고의숙 의원(제주시 중부)은 "교육의원으로서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며 "소통이 부족한 부분이 아니고 소통이 없었던 것으로, 양해를 구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과를 해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양홍식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도교육청은 교육위원회 소속 9명의 의원 중에 ‘친 교육청’ 의원, ‘반 교육청’ 의원으로 나누고 있나”라며 “왜 예산 편성 과정에서 일부 의원에만 설명하고 일부 의원에는 설명하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어떻게 공개회의에서 동료 의원들 간에 반목을 구성하게 되고 갈등을 조장하는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나”라며 “‘내부 유보금으로 두면 불용되니 양해를 구한다’는 말도 상임위원회인 교육위원회에서 먼저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현지홍 부위원장은 “부교육감이 ‘일부 의원들’과 소통했다고 하는데 특정 의원들과 논의한 걸 답변으로 내놓은 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특히 고의숙 의원과 양홍식 의원은 교육위와 예결위 모두 소속된 의원들인데, 소통을 해도 두 의원과 가장 먼저 논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추궁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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