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에서 철수한 중국인들이 2023년 4월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있는 킹 파이살 해군 기지에 도착하자마자 대형 중국 국기와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사진제공/AFP통신
수단에서 철수한 중국인들이 2023년 4월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있는 킹 파이살 해군 기지에 도착하자마자 대형 중국 국기와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사진제공/AFP통신

(중국=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내전 중인 수단에서 시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해군 군함을 파견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최근 수단의 안보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수단에 있는 중국인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해군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간 전투로 수백 명이 사망하고 물, 식량, 의약품, 연료 등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에 빠진 수단에서 여러 국가가 육로, 해상, 항공편을 이용해 대사관 직원과 시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5일 72시간 휴전이 발효된 이후 각국은 막바지 철수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2시간 휴전이 끝나가면서 27일 수단 주변에서는 약간의 전투가 보고됐으며 수도 하르툼에서도 공습이 있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금까지 1300명 이상의 중국인이 안전하게 대피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 해군 함정을 타고 수단을 떠났다"고 말했다.

중국 해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유아를 태운 배에 탑승한 장교와 다른 피난민들이 중국 국기를 흔드는 모습이 담겨 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5개국 국민들이 중국 선박을 타고 수단에서 대피하는 것을 도왔다. 다른 나라들도 중국의 대피 지원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해군이 해외에 군함을 파견해 철수 임무를 수행한 것은 2011년 리비아, 2015년 예멘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23알 약 1,500명의 중국인들이 수단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수단 보건부는 이번 교전으로 최소 512명이 사망하고 4천여명이 부상당했으며 하르툼 일부 지역은 폐허로 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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