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6시 서귀포청소년수련관서 제2공항 2차 도민경청
고교생 발언 놓고 "학생맞냐 연극하냐" 인신공격성 발언 쏟아져
제주도, 물리적충돌 우려 예정보다 30분 일찍 종료…사실상 파행
![지난 6일 오후 6시 서귀포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제2공항 기본계획 2차 도민 경청회가 열렸다.[사진=문서현 기자]](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304/2691626_2713603_3422.jpg)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관련해 제주도민의 의견을 가감없이 듣겠다고 마련한 제주 제2공항 도민경청회가 횟수를 거듭할 수록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6시 서귀포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제2공항 기본계획 2차 도민 경청회는 그야말로 욕설과 인신공격이 난무한채 파행에 가까운 수순까지 이르렀다.
물리적 충돌까지는 번지지 않았지만, 제2공항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한 학생에게 자기결정권을 무시하는 발언과 함께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성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두 번째 열린 제주 제2공항 주민경청회는 시작은 1차과 마찬가지로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용역사인 포스코건설 컨소시움에서 제주공항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1차 경청회에서 반대측이 우려한 군사공항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토부와 제주도 사이 공문과 국토부의 보도자료를 제시하며 순수 민간공항으로 활용될 것임을 강조했다.
제2공항 건설 찬성 측 대표자로 참석한 강정민 부위원장은 제주 제2공항이 안전하고 쾌적한 비행기 운항환경을 조성하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산남산북의 균형발전에 최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서활주로인 제주공항은 겨울철 북풍이 강해지면 이착륙이 위험하기 때문에 비행조종사들이 가장 꺼리는 공항으로 불린다”면서 “제2공항이 건설되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비행기의 연발·착 문제와 결항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2공항 건설 당위성을 강조했다.
![제2공항 건설 반대측을 대표한 박찬식 위원은 조류 충돌로 인한 항공 안전의 위험성과 잘못 예측된 관광수요 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사진=문서현 기자]](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304/2691626_2713604_3614.jpg)
2공항 건설 반대측 대표자인 박찬식 공동대표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내 조류충돌 관련 위험성 축소 발표, 인구 감소 및 노령화에 따른 항공수요 지속 감소, 제2공항 내 군사기지 건설 의혹 등을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 일대가 철새도래지 벨트로 구성된 곳인데 국토부에서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 39개종만 포함했다”며 “제2공항의 조류충돌 가능성은 제주공항보다 몇 십배 높은데 국토부가 조류충돌에 대한 대책이 없으니 위험성이 적다고 거짓으로 부실평가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제는 도민경청회에 참석한 도민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3분간 발언하는 시간에 학생의 의견개진에서 시작됐다.
![제2공항 도민경청회에 참석한 서귀포고등학교 재학생이 제2공항 도민경청회를 듣고 눈물을 흘리며 욕설과 비방이 난무한데 이게 무슨 토론회냐고 눈물로 호소했다.[사진=문서현 기자]](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304/2691626_2713608_3719.jpg)
제2공항 도민경청회에 참석한 서귀포고등학교 재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토론은 의견을 나누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욕설과 비방이 난무한데 이게 무슨 의견을 듣는 자리냐" 며 "어른들이 이게 뭐냐, 공부하면 뭐하냐 오직하면 공부안하고 나왔겠느냐. 미래의 우리한테 좋은 환경을 물려주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학생이 이렇게 나와서 의견을 이야기하는데 어른들만 ‘개××’ ‘××새끼’ 하면서 이렇게 하면 되는 거냐"며 서귀포청소년센터는 청소년의 공간인데 결국 돈이냐"고 말을 잇지 못했다.
학생의 발언이 끝나자 찬성측 사람들은 "학생이 맞냐, 몇 살이냐, 애가 왜 여기 있느냐', 연극하냐' 는 등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성 발언이 쏟아냈다.
![학생의 발언에 대해 무차별 인신공격성 발언이 쏟아지자 반대측 사람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사진=문서현 기자]](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304/2691626_2713611_398.jpg)
이 같은 발언에 반대측 사람들은 주최측에 거세게 항의하며 찬성측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어떤한 제재도 하지 않았고, 찬성측 대부분이 자리를 뜨면서 경청회는 예정보다 30여분 일찍 끝났다.
이날 반대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 의견을 발표했는데, 나이와 신분을 운운하는건 차별적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행사 주최인 제주도청의 제재가 이뤄지지 않은 데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민경청회가 더 필요한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내부 회의를 거쳐 2차례 남은 경청회 진행 여부를 발표하겠다"며 앞으로 경청회의 파행을 예고했다.
![학생의 발언에 대해 무차별 인신공격성 발언이 쏟아지자 반대측 사람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사진=문서현 기자]](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304/2691626_2713613_4042.jpg)
제2공항 기본계획을 도민들에게 설명하고 도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도민경청회가 횟수를 거듭할 수록 찬성과 반대 단체의 입장차를 줄이지 못한채 결국 갈등의 덩치만 키우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이번 2차 도민경청회에 이어 오는 25일에는 제주시 서부권에서 3차 경청회를 열고,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5월 중 한 차례 더 개최된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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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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