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동광리‧제주민예총‧탐미협, 무등이왓에서 빚은 고소리술 기증

14일 동광리(이장 이상준), (사)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 탐라미술인협회(회장 강문석)는 4‧3평화기념관을 방문해 ‘무등이왓’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조를 심어 키우고 그 조로 빚은 제주 전통 고소리술을 기증했다.[사진=제주민예총]
14일 동광리(이장 이상준), (사)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 탐라미술인협회(회장 강문석)는 4‧3평화기념관을 방문해 ‘무등이왓’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조를 심어 키우고 그 조로 빚은 제주 전통 고소리술을 기증했다.[사진=제주민예총]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4‧3당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진 동광리 무등이왓 ‘잃어버린 마을’에서 4‧3영령들을 위로하는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14일 동광리, (사)제주민예총, 탐라미술인협회는 4‧3평화기념관을 방문해 ‘무등이왓’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조를 심어 키우고 그 조로 빚은 제주 전통 고소리술을 기증했다.

이번 기증은 지난해 이어 두번째로 제주4‧3평화재단과 4‧3희생자유족회에 선물했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고소리술 60병을 제작했고 4‧3당시 동광리 주민들의 피난처였던 큰넓궤에 이 술을 보관했다. 이후 올해도 4‧3 75주년에 봉행되는 지역 위령제에 기증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기증식에는 4‧3당시 큰넓궤에 은신했던 홍춘호 할머니와 남동생 홍성집 동광리4‧3유족회장, 이상준 동광리장,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 강문석, 탐라미술인협회 회장, 김창범 4‧3유족회장, 김삼용 제주도4‧3지원과장 등이 참석했다.

4‧3당시 큰넓궤에 은신했던 홍춘호 할머니는 “많은 이들이 오랜 시간 고생해서 만들어낸 술인 만큼 의미있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사진=제주민예총]
4‧3당시 큰넓궤에 은신했던 홍춘호 할머니는 “많은 이들이 오랜 시간 고생해서 만들어낸 술인 만큼 의미있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사진=제주민예총]

홍춘호 할머니는 “많은 이들이 오랜 시간 고생해서 만들어낸 술인 만큼 의미있게 활용되길 바란다”며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이번 사업이 아픔을 넘어 희망을 얘기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지난해에는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한 재작년보다 조농사가 잘돼서 더 많은 고소리술을 생산할 수 있었다"며 “오늘의 기증이 있기까지 큰 도움을 준 동광리 주민들과 프로젝트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고소리 술을 기증 받은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은 "고소리술에는 4‧3당시 초토화작전, 중산간마을 방화, 학살, 잃어버린 마을과 흩어져버린 사람들, 마을 재건 등 4.3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있다”며 “4‧3영령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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