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뉴스) 조하연 기자 =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필생의 역작 아바타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아바타2 물의 길’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재개봉 관객까지 포함한 전작 아바타 1편의 1200만 관객수를 넘을지, 1700만을 넘긴 명량을 넘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아바타2 물의 길’이 그만큼의 흥행을 기대할만한 영화인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관객이 많은 상황.

‘아바타2 물의 길’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인류 보편적인 이야기를 이어간다. 자신들이 거주하는 행성의 자원을 채취하려는 인간에 맞선 나비족의 이야기가 시리즈의 큰 맥을 형성한다. 이런 가운데 2편 ‘물의 길’에서는 전작에서 숨진 것으로 나오는 쿼리치 대령이 제이크 설리에게 복수하는 이야기가 그려지고, 그 배경이 숲에서 바다로 바뀐다. 또 전작에서 인류와 나비족의 전투가 볼거리로 그려졌다면, ‘물의 길’에서는 제이크 설리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바다 부족(멧카이나 부족)에 은신하게 되고 이를 뒤쫓는 쿼리치 대령과 결투가 그려진다.

이 지점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뉜다. 단연 전작보다 이야기의 스케일이 줄었다. 인류와 나비족의 전쟁에서 제이크 설리 가족과 쿼리치 대령 부대의 전투로 축소된 것. 전쟁이 전투로 준 것만큼 대의명분도 축소됐는데, 쿼리치 대령의 개인적인 복수와 제이크 설리의 가족애가 그것이다. 분명 은신하는 곳까지 인간 군대가 쫓아와 쑥대밭을 만들 것을 뻔히 알면서 제이크 설리가 멧카이나 부족에게 은신하는 부분도 납득하기 힘들다.
제이크 설리의 가족애 또한 공감이 힘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인간의 가족애가 아닌 ‘아바타’라는 특수한 존재의 가족애를 도대체 어떻게 공감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또, 너무 평면적인 캐릭터도 문제다. 주인공은 죄다 너무 착하게 그려지고, 인간들은 너무 나쁘게만 그려진다. 또 개발과 진출이 약탈과 침략으로 그려지는 것도 너무 뻔한 설정이다.
보편적인 이야기가 위대할 수 있다. 그런 영화가 많다. 그러나 이번 ‘아바타2 물의 길’은 이 보편적인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에는 성공적이다라는 평가를 받기는 힘들 것 같다.
조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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