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살롱 드 포도(Salon de PODO) 달빛 소풍’ 콘서트 성황리 마무리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전시와 연계 마이너리티에 대한 따뜻한 시선 제안

지난 9일 오후 7시30분부터 진행된  ‘소수자에 대한 공감과 포용’을 주제로 한 ‘살롱 드 포도(Salon de PODO) 달빛 소풍’ 콘서트가 성황리 마무리됐다.[사진=문서현 기자]
지난 9일 오후 7시30분부터 진행된  ‘소수자에 대한 공감과 포용’을 주제로 한 ‘살롱 드 포도(Salon de PODO) 달빛 소풍’ 콘서트가 성황리 마무리됐다.[사진=문서현 기자]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포도뮤지엄은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한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에 이어 두 번째로 모두에게 하나뿐인 지구에서 다양한 이유로 삶의 터전을 터나 낯선 세계의 이방인으로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라는 전시를 통해 세상의 모든 마이너리티에 따뜻한 시선을 제안했다.

이 따뜻한 시선에 이어 달빛이 가장 좋은 가을밤 포도뮤지엄에서 전시의 여운을 더욱 깊게 남겨줄 무대가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9일 오후 7시30분부터 진행된  ‘소수자에 대한 공감과 포용’을 주제로 한 ‘살롱 드 포도(Salon de PODO) 달빛 소풍’ 콘서트.

배희관 밴드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멤버로 구성된 모던 락 밴드로 눈이 보이지 않는 멤버들과 함께 작업하며 특히 소리라는 감각으로 소통하고 교감한다.[사진=문서현 기자]
배희관 밴드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멤버로 구성된 모던 락 밴드로 눈이 보이지 않는 멤버들과 함께 작업하며 특히 소리라는 감각으로 소통하고 교감한다.[사진=문서현 기자]

달빛소풍 콘서트는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가 열리고 있는 전시장 뒷편 잔디밭에서 진행됐으며, 이날 콘서트에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멤버로 이루어진 배희관 밴드와 피아노 치는 소리꾼 고영열이 함께 환한 달빛 아래 뮤지엄의 밤을 이끌었다.

배희관 밴드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멤버로 구성된 모던 락 밴드로 눈이 보이지 않는 멤버들과 함께 작업하며 특히 소리라는 감각으로 소통하고 교감한다.

이들은 인종 장애 연령 성별 등으로 인한 그 어떤 편견도 없이 오로지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행복하고 유쾌한 에너지로 충만한 밴드다.

 

이날 배희관 밴드는 포도뮤지엄의 테마공간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전시와 동명의 곡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를 배희관 밴드가 커버해 부르면 관람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환호를 이끌어냈다. 

또 관람객들과 수어로 함께 노래 부르며 모두가 오롯하게 하나되는 시간을 만들어 나갔다. 

고영열은 피아노치는 소리꾼으로  세련된 소리와 깊은 감성으로 대중들에게 판소리를 친숙하게 알리고 있는 아티스트다.

 

그 역시 클래식, 팝, 재즈, 월드 뮤직 등을 국악과 타 장르간 새로운 시도를 활발히 펼치며 피아노 병창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병창은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것을 말한다.

배희관 밴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다름 속에서 소리라는 감각으로 소통하고, 고영열 소리꾼 역시 그의 방식으로  클래식, 팝, 재즈, 월드 뮤직 등을 국악과 타 장르간 새로운 시도를 활발히 펼치고 있어, 이번 포도뮤지엄의 전시인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와 많이 닮았다.

이날 고영열 소리꾼은 전쟁으로 인해 여덟살 나이로 어머니와 생이별하고 실향민이 된 이의 마음을 담은 곡 오마니를 새롭게 해석해 선물했다.

특히 이날 콘서트에는 제주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과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민들이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

전시장과 공연장을 찾은 마틴(33·사우스아프리카)는 이번 공연과 전시에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사진=문서현 기자]
전시장과 공연장을 찾은 마틴(33·사우스아프리카)는 이번 공연과 전시에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사진=문서현 기자]

전시장과 공연장을 찾은 마틴(33·사우스아프리카)은 "아이들과 함께 전시에 왔는데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라며 "처음 한국으로 이주하는 것은 힘들었다.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뮤지션이라 오늘 라이브로 진행되는 달빛소풍 콘서트가 너무 기대된다"며 설레임을 감추지 못했다.

외국에서 제주로 유학온 이주 유학생들.[사진=문서현 기자]
외국에서 제주로 유학온 이주 유학생들.[사진=문서현 기자]

네팔에서 제주대학교로 유학을 온후 기계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수나씨는 "세상에 모든 소외에 대한 이야기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며 "다행히 한국(제주)에서 차별은 경험하지 못했다"고 활짝 웃었다.

다만 "코로나19로 장기화로 오늘 같은 야외 공연도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컸지만 오늘 공연으로 조금은 해소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이런 문화의 장들이 더 많이 마련되 차별없이 모두가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공연과 전시를 관람한 한 제주 도민은 "조천에서 안덕까지 아이들과 큰 맘먹고 왔는데 공연과 전시가 너무 좋아서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며 "공연 타이틀 그래도 달빛소풍을 제대로 하고 왔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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