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2일 “초반에는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지만, 개표 중반 이후로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개표상황을 지켜봤던 심경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이날 오전 당선 확정후 첫 출연한 ‘CBS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봤던 솔직한 심정을 묻는 질문에 “시간이 가면서 크게 선전하지 못하고 격차가 줄긴 하지만 유지하고 있어서 중반이후로 어렵겠다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역전 1시간전 부터는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극적으로 역전까지 하리라고는 마지막 단계까지 생각 못했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전날 오후 7시30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0.6%p차로 뒤질 것으로 예측된 이후로 다음달 오전 5시30분까지 단 한차례도 앞서지 못하다가 10시간만에 극적으로 역전한 뒤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 참패”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동의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진 이유는 성찰이 부족했다. 국민들께서 바라는 정부,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개혁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지난번 대선에서의 패인중 하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고전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에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이와같은 결과를 받아들인 것을 보고 정말 변화와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 (내가) 이길 수 있었던 것도 경기도민,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런 성찰과 앞으로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씨앗이 됐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서 “제가 그 역할을 꼭 했으면 좋겠다. 민주당의 성찰, 그리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개혁, 이것도 좀 견인을 했으면 하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졌지만 잘 싸웠다. 선방했다는 정치적 해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잘못된 생각이다. 만약 그 생각을 한다면 더 깊은 나락에 빠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1차적으로는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해서 헌신하겠다. 모든 걸 다 바치겠다”며 “겸해서 민주당내에 성찰과 변화를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민주당에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계시는 분들도 민주당에 등을 돌리신 분들이 많이 계신다”면서 “그런 분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민주당 정말 변했구나, 그리고 갈라치기, 네 편 내 편이 아니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에 맞게 어려운 서민층, 중산층 위한 민생을 돌보면서 국민만 바라보고 가는 그런 정당으로 거듭나리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 결과가 민주당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지금 비대위 체제인데, 비대위를 해체하고 조기전당대회를 치러야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제가 언급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김 당선인은 “민주당에 합당해서 당원이 된지 한 달 보름밖에 안됐다”면서 “제가 아직 입장을 낼 입장은 아닌 것 같다. 지금 비대위 체제나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은 성급한 것 같다”고 했다.
이재명 당선인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당선인은 “사실 언론보고 알았다”면서 “다소 걱정은 됐다. 저에 대한 선거 유불리를 떠나서 그런 문제는 여러 광역쪽에 걸치는 문제가 되기 때문에 해당되는 지역의 의제만 가지고 불쑥 얘기하기가 조금 신중을 기해야 되는 사안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어 “실제로 그것 때문에 제주도라든지 광역도에서 이견도 있었다”며 “그런 식으로 선거 전에 엇박자 나온 것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서 선거 과정에서 투혼을 발휘하셨고 또 여러가지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셨다”면서 “앞으로 큰 일 하실 때가 많으실 거다. 그런 자산을 이번 과정을 통해서 쌓았다고 생각을 한다”면서 “우선 건강 좀 돌보시고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만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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