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일 지방선거 최대 쟁점 급부상…‘김포공항 이전’ 공방 격화
국민의힘 허향진·오세훈·김은혜 후보 협약체결 연합전선 공세 강화
민주당 오영훈 후보, "제주경제 파탄날 것처럼 호도 지방선거 근간 훼손"
![30일 오후 6시 서울 김포공항에서 오세훈·김은혜 후보와 김포공항 이전 저지를 위한 협약을 체결을 하고 내려온 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런 고민 없이 즉흥적으로 내놓은 이 공약이 제주도민 뿐만이 아니라, 서울시민, 경기도민의 경제권과 이동권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헌정사상 최악의 공약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사진-문서현 기자]](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205/2479305_2476250_144.jpg)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이틀 앞으로 다가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발언이 이번 지방선거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하면서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공방이 어떻게 표심을 자극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도지사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와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는 물론 제주시 을 보궐선거에 나서는 국회의원들도 연일 김포공한 이전 문제에 대해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김포공항 이전 논란과 관련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는 지난 28일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했다. 그리고 이어 30일 오후 3시 40분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김은혜 후보와 김포공항 이전 저지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연합전선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30일 오후 3시 40분 김포공항에서 오세훈·김은혜 후보와 김포공항 이전 저지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연합전선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사진=허향진 후보 선거사무소]](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205/2479305_2476251_186.jpg)
이날 허향진 후보는 ‘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국내선 폐지’ 공약에 따른 기자회견 및 공동대응 협약서를 체결하고 공약 폐기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허향진 후보와 오 후보, 김 후보는 공동대응 협약서를 통해 “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지난 27일과 29일 김포공항 국내선을 폐지하고 KTX 제주 연결을 주장했다”며 “또한 김동연 후보는 성남공항의 대통령 공항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이관하겠다는 주장으로 국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날 오후 6시 김포공항 기자회견을 마친 후 제주공항에 도착해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아무런 고민 없이 즉흥적으로 내놓은 이 공약이 제주도민 뿐만이 아니라, 서울시민, 경기도민의 경제권과 이동권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헌정사상 최악의 공약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제주도지사 후보,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이 황당한 공약에 대해 침묵하고 방관하고 있다"며 "국내선 항공노선과 제주의 관광산업, 더 나아가서는 제주의 경제를 지키겠다는 우리의 각오를 도민 갈라치기라고 폄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도 이날 오후 4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이전과 관련 도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면 중앙정부는 물론 중앙 정치권과도 다른 목소리를 내겠다며 도민의 뜻을 반영해 나가는 진정한 도민주권 도지사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사진=문서현 기자]](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205/2479305_2476252_1913.jpg)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도 이날 오후 4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이전과 관련 도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면 중앙정부는 물론 중앙 정치권과도 다른 목소리를 내겠다며 도민의 뜻을 반영해 나가는 진정한 도민주권 도지사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이처럼 중앙 정치권이라도 다른 목소리를 내겠다는 건 오 후보가 몸담은 더불어민주당서 불거진 김포공항 이전 문제 논란을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 후보는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국회의원 후보를 향해 "민주당의 지방자치 실현과 균형발전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방적인 정책 방향 제시는 옳지 않다"며 지역에서 아니라고 하면 바꿀 줄 알아야 한다“며 ”더 이상 수도권 논리를 제주도에 강요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또 국민의힘 대표와 허향진 후보에게도 "마치 제주 관광이 말살될 것처럼 제주경제가 파탄 날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갈등조장을 넘어 지방선거 근간까지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언제나 도민의 편에 서고, 불굴의 의지와 수눌음 정신을 가진 제주인의 당당한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제주를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일하는 도지사가 되겠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이 이재명의 비서실장직을 지냈지만, 지금은 제주도지사 후보임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이는 송영길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그은 셈이다.
앞서 지난 28일 송재호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역시 기자회견을 열어 " 해저터널과 김포공항은 대선에서 당차원의 검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시기상조와 공론화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폐기한 사안"이라고 못을 박았다.
김포공항 이전 논란은 제주도지사 후보는 물론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선거의 쟁점이 되고 있다.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선거구인만큼 이번 이슈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우남 후보도 민주당 심판론을 내세우면서 "이재명과 송영길 두 사람을 구하려고 70만 제주도민이 희생되어야 하느냐"며 "제주도민이 호구가 아니라는 것을 민주당에 보여줘야 한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사진=문서현 기자]](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205/2479305_2476253_1950.jpg)
3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우남 후보도 민주당 심판론을 내세우면서 선거 막바지 총력유세를 펼쳤다.
무소속 김우남 국회의원 후보는 "이재명과 송영길 두 사람을 구하려고 70만 제주도민이 희생되어야 하느냐"며 "제주도민이 호구가 아니라는 것을 민주당에 보여줘야 한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온몸으로 김포공항 폐항을 막아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 역시 이날 오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까지 상경해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제주 관광산업을 고사시켜 제주경제가 파탄나고, 특히 도민들에게 엄청난 불편을 가져온다"며 끝까지 총력을 다해 저지할 것을 밝혔다.
특히 부 후보는 오영훈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반대한다는 입장에 대해 "말보다 행동이 우선 되어야 한다"며 "이제까지 말말고 무엇을 했느냐. 이재명 후보를 찾아가 담판을 짓고,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에게 사죄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한규 후보는 "개인적으로는 김포공항 이전에 반대한다"며 "제주도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 정책이라면 같은 당 후보의 이야기라도 반드시 제 목소리를 내고 반대 의견을 명확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사진=김한규 후보 선거사무소]](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205/2479305_2476257_2143.jpg)
반면 같은 당 이재명 후보의 공약인 만큼 공격을 받고 있는 김한규 후보는 "개인적으로는 김포공항 이전에 반대한다"며 "제주도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 정책이라면 같은 당 후보의 이야기라도 반드시 제 목소리를 내고 반대 의견을 명확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와 국토교통부가 반대하면 추진할 수 없는 일"이라며 김포공항 이전과 관련 거리두기를 했다.
한편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지난 대선 당시에도 제시됐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포공항 이전은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포공항 노선을 없애면 국내 노선 축소에 따라 13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연간 연간 GDP가 13조 80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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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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