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황보승희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황보승희 의원실 제공)

(부산=국제뉴스) 조하연 기자 =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 기초단체장 공천이 이번 주 내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일부 예비후보들은 '불공정 공천', '국회의원의 공천 개입' 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부산중구영도구에서는 중구청장 예비후보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하는가 하면, 영도구청장 예비후보들은 '황보승희 국회의원(중·영도구)이 밀실 공천을 하려 한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지난 달 15일 부산영도구청장 예비후보였던 김원성·이상호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황보 의원이 자신과 가까운 특정 후보를 단수 공천하려고 고집을 부리고 있으며, 심지어 경선하려는 부산 공관위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원성 영도구청장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등에서 우세한 후보를 배제했으며, 이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공천이 아닌 본인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2년 뒤 총선에서 지역민에게 심판 받겠다"며 황보승희 의원에 대한 공개 도전장을 던지기도 했다.

무소속으로 부산 중구청장에 도전하는 윤정운 예비후보는 지난 달 15일 기자회견에서 "실력으로 경쟁할 기회조차 박탈하는 황보승희 당협위원장의 밀실정치가 계속된다면 더 이상 당에 남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윤정운 무소속 중구청장 예비후보는 지난 4일 국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변에서는 '무리한 경선'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당협위원장에게 '경선만이라도 시켜달라'고 머리 숙여 간곡히 요청했었고, 꼭 해야겠다면 경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길래 당연히 경선이 진행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황보 의원이 '중구청장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구청장 후보의 단수공천을 밀어부쳤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는 이미 당협위원장의 불공정 개입이라고 판단해, 공관위의 결정이 나기 전 탈당했다고 밝혔다. 이후 발표된 공관위의 결과는 중구청장의 단수 공천이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논란에 황보 의원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당협 위원들과 구민 의견을 수렴해 지역봉사 이력이 많은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하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지역 정가에서도 "현재 공천 잡음이 있는 곳은 대부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초선 의원들의 지역구"라며 "2년 뒤 총선을 고려한 후보 배제 또는 공천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의 한 정치인은 "청년위주의 공관위는 의원들의 외압에 맞설 수 없는, 처음부터 '보여주기식 청년 공관위'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관위뿐 아니라 당협위원장들은 끊이지 않는 공천 논란에 대해 분명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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