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철거를 위한 월정리 비상대책위원회와 무소속 장정애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세계자연유산협약을 위반한 제주도를 유네스코 자연유산위원회에에 제소할 것을 밝혔다.

12일 오후 2시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철거를 위한 월정리 비상대책위원회와 무소속 장정애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동부하수처리장은 운영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과 문화재 보호법을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첫 발언에 나선 황정현 월정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같은 사실을 오랜 시간 알렸지만, 관계 당국인 제주도와 문화재청,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등은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만 강조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한국은 1988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 자연유산보호에 관한 협약에 가입한 체약국이며, 2007년 제주도 검은오름 용암동굴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면서 등재국이 됐기때문에 한국은 자연유산보호에 관한 협약과 운영지침을 준수해야함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한국정부와 문화재청 제주도는 2006년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신청 시 제주동부하수처리장을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4년과 2017년 증설과 재증설에 관한 사항을 유네스코 자연유산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장정애 예비후보는 "당시 국제자연보전연맹에서 실사를 했는데 이 곳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있는 것을 밭담 테마공원이라는 유령시설로 은폐했다"며 "이는 하수처리장을 은폐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 것"이라고 거세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예비후보는 “월정리민들이 오랜 시간 고통을 받아왔다"며 "특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의 소재지인 월정리의 자연은 가장 소중하게 보전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주동부하수처리장으로 인해 심대하게 훼손됐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장 예비후보는 "현재 월정리는 무서운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며 "세계자연유산 청정지역에 가장 극악한 환경범죄가 자행되고 있고, 그 범죄자는 제주도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제주동부하수처리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와 IUCN (국제자연보존연맹)의 세계자연유산의 보존 및 보호에 관한 협약을 위반하는 시설이므로, 월정리민과 월정해녀의 이름으로, 이 사실을 UNESCO 세계유산위원회와 국제자연보존연맹에 제소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장 예비후보는 “월정리에 있는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라며 "유네스코는 세계자연유산 구역을 역사문화환경으로 규정하며 이를 손상 혹은 파괴하는 행위가 자행될 시, 등재취소 판정을 내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세계적으로 그 희귀성과 학문적 연구와 보전의 가치를 인정받은 최고의 자연유산인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의 ‘역사문화환경’ 내부에 설립된 제주동부하수처리장은 명백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협약 위반시설이므로 UNESCO의 등재취소 처리를 받게 될 위험을 자초한 것임”을 선포하며 월정리 해녀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장 예비후보와 월정리 마을 주민들은 제주동부하수처리장을 증설 재증설을 할 것이 아니라, 지역마다 분산처리를 해야한다"며 "분산처리시설이 합리적인 대안이고 선진국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방식"임을 강조했다.

김영숙 해녀회장도 "50년동안 물질을 했고, 물질로 아이들을 교육시켰다"며 "그런데 이제는 바다가 오염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뭇가사리, 감태도 나지 않는다"고 월정바다를 지킬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성호 개발위원장 역시 "행정은 대의를 위해 소는 희생을 강요하며, 오히려 마을사람들간 갈등을 부추키고 있다"며 "오늘 이자리를 빌어 월정 마을사람들의 그동안 소리없는 아우성이 큰 울림이 되어 전 세계에 관계자들이 이 상황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성토했다.

장정애 예비후보와 월정리 마을주민들은 힘을 모아 이 사태를 적극 알리고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낼 것을 천명하며 "한국정부와 제주도는 이제라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와 자연보호 유산에 관한 협약'과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을 준수해 유네스코 자연유산인 용천동굴 역사문화환경에 설치된 제주동부하수처리장을 조속히 철거할 수 있는 청사진을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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