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참여환경연대, "무분별한 가로수 자르기 제주시장 당장 사과하라"

40년간 제성마을을 지켜온 가로수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잘려나갔다. 사진 오른쪽은 가로수가 잘려나가기전 모습.[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40년간 제성마을을 지켜온 가로수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잘려나갔다. 사진 오른쪽은 가로수가 잘려나가기전 모습.[사진=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심은 40년 넘은 제성마을의 가로수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잘려나갔다. 할아버지를 대하듯 바라보던 나무가 잘려나간 모습을 본 할머니는 펑펑 우셨다고 한다.

관광도시를 지향하면서 도로확장이라는 명분아래  40년 넘은 제성마을의 가로수가 한순간에 잘려져 나갔다.  무성한 가로수 인해 걷는 이들의 그늘막 역할을 했던 가로수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제주시가 설치한 공사안내문에는 제주시는 도로 및 보도 확장으로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있는 신광교차로~도두가 도로구조개선 등을 통해 지역주민의 불편 해소 및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정확하게 명기되어 있다.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있는 도로 및 보도를 확장하기 위해 40년간 제성마을과 함께 해온 가로수를 강전정했다.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있는 도로 및 보도를 확장하기 위해 40년간 제성마을과 함께 해온 가로수를 강전정했다.

이에 제주참여환경연대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일년에 수천억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정작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걷기 좋은 환경조성을 등안시 한 무개념 불통행정을 지적하고 나섰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도로를 넓히기 위해 나무를 자르는 도시에 미래가 있느냐"며 "오히려 개인 자동차 이용을 부채질하는 도로확장에 골몰하는 무개념 행정이 제주를 벼랑으로 몰아 부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주시 가로수를 원상복원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도로를 만들고 늘린다고 교통량을 줄지 않는다"며 "새로 만들 도로를 따라 개발이 이뤄지고, 결국 새로 생긴 개발지에는 대중교통은 없고, 자동차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도로는 금세 자동차로 메워진다"며 "그동안 계속 보아왔던 악순환이다. 도로 폭을 넓히면,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해져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도시의 상가도 활성화되고 자동차의 속도를 늦춰야 관광의 과실이 제주도 곳곳에 파급된다고 주장한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새로운 도로가 만들어지면 교통사고율은 치솟고 대중교통 이용률은 저조하고 교통정체는 나날이 늘어난다"며 "이제 도민들은 더 이상 무분별하게 도로를 늘리고 확장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이들단체는 "도시의 가로수 관리를 이유로 무참하게 강전정하는 것을 반대 한다"며 "여전히 주민숙원사업을 운운하는데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를 도로 만들기에 급급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주시장을 향해 제성마을의 오래된 벚나무를 무참히 자른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잘린 나무들을 원상 복원할 것을 촉구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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