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광호 목사.
손광호 목사.

(서울=국제뉴스) 조진성 기자 = 10대의 어린 시절부터 일찍이 술에 빠져들었고, 30여 년 동안 아주 심한 알콜중독자로 살았다.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아예 술에 온 몸을 흠뻑 적시도록 마셨다. 아침에 눈을 뜨면 공복에 소주부터 마시고,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술만 마셔댔다. 만취는 폭력으로 이어지고 정신을 차리고 보면 누군가를 크게 다치게하고 사방의 기물과 시설물은 파괴되어 있었지만 자신의 행동은 도무지 기억하지 못하는 통제 불능의 시간들을 살아온 사람이 있었다. 그런 그가 20년동안 단주에 성공하고 70세가 되어 신학자로 돌아왔다. 손광호 목사다.

손광호 목사.
손광호 목사.

손광호 목사는 올해 초 인간으로서 땅끝까지 추락했던 자신의 부끄러운 알콜중독자의 생활과 수없이 반복되었던 시련을 담은 자서전 '16.9%의 악마'를 출간하면서 마지막 자신의 여명을 알콜과 마약 중독이 늘어나는 이 시대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에 세 번도 모자라 대 여섯 번씩 싸우고, 양손은 항상 하얀 붕대가 풀려있을 날이 없었으며, 남편을 일찍 여읜 어머니는 경찰서며 학교며 불려다니기 바빴다. 고등학교 시절, 세상은 모두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찼고 그저 익숙한 음주와 폭력만이 그의 유일한 생활이였다. 50대가 될 때까지 정신병원과 알콜치유시설을 36번이나 입소하였고 탈출과 음주를 반복하였다. 본인도 괴로워 자살을 수없이 시도하였지만 한번 시작한 한잔의 술은 스스로 제어가 불가능했다.

"얼마나 많은 길을 걷고 걸어야 우리는 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오랜 세월을 살아야 다른 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그 답은 바람속에 있습니다. 그건 바람만이 대답할 수 있습니다." 

이 문구는 음유시인으로 알려진 밥 딜런(Bob Dylan)이 유행시킨 노래 'blowin’ in the wind '의 가사 일부다.

손광호 목사.
손광호 목사.

손광호 목사는 (창세기 47장 9절)에서 노년에 이른 야곱이 스스로 험난한 세월을 보냈다고 솔직한 고백을 한 것처럼, 자신의 부끄럽고 추악했던 과거를 간증하며 독서와 기도를 통한 신앙생활을 20년째 하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일어섰다. 이 땅의 이백만 명이 넘는 알콜중독자들의 치유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점점 늘어나는 마약중독자들의 재활을 위하여 스스로 AA(Alcoholics Anomymous)의 회원으로써의 경험을 바탕으로 희망과 사랑을 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뜻을 함께하는 목회자와 동료, 사업가 등과 함께 “한국 알콜중독, 마약치료 범국민운동본부”를 구성하고 남은 여생을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하나님의 자신에 대한 소명임을 확인했다.

그의 자서전 '16.9%의 악마'를 읽으면서 손광호 목사의 남은 인생이 헌신과 신앙을 통해 반드시 축복으로 승리하기를 기원하며, 손 목사의 어머니와 아내의 기도가 하나님께 닿았음에 감사의 눈시울을 적시며 마지막 책장을 넘겼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newsgukje@guk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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