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38층 옥상 대형 냉각탑 화재…25분만에 진압
투숙객 혼란 '고객 안전 우선'...대응 매뉴얼 보완해야

14일 오후 노형동 소재 38층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옥상에 설치된 대형 냉각탑 1개에서 화재가 발생해 화재 발생 25분만에 완전히 진압했다. [사진=독자제공]
14일 오후 노형동 소재 38층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옥상에 설치된 대형 냉각탑 1개에서 화재가 발생해 화재 발생 25분만에 완전히 진압했다. [사진=독자제공]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14일 오후 2시 57분경 제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드림타워 옥상에서 짙은 회색빛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왔다. 다행히 인명피해 없이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25분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그러나 호텔 투수객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어제 발생한 화재는 드림타워 옥상 38층에 설치된 4개의 대형 냉각탑 중 운행을 하지 않는 1개의 빙축열용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 

빙축열용 냉각탑은 빙축열용 냉방을 위해 설치한 냉각기로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한 최첨단 냉방 방식으로, 전력소비가 많은 여름철 낮에 에어컨을 돌리지 않고 얼름을 얼렸다가 한낮에 이를 녹여 건물을 냉방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설치된 빙축열용 냉각기 4개 중 사용하지 않은 1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난 대형 냉각탑  1개만 소실됐을 뿐 다친 사람도 없었고, 화재 발생 후 연기가 객실 내부나 계단으로 유입된 사례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소방과 경찰은 냉각탑 운용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제주드림타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드림타워 화재 당시 별도의 화재 경보가 울리지 않아 투숙객들이 제대로된 안내를 받지 못해 혼선을 겪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드림타워 한 투숙객은 연기를 직접 보고 호텔에 문의했으나 확인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는 답변을 받고 기다릴 수 없어 그냥 알아서 내려왔다고 전했다.

이 투숙객은 1층에 내려왔을 때 호텔의 체크인시간과 겹쳐 한쪽에서는 투숙객들이 내려고 한 쪽에서는  오후 3시 체크인 등이 맞물려 수속절차를 진행해 투숙객들을 입실시키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투숙객은 당시 화재 상황을 아예 몰랐다"며 "아무런 안내 방송을 듣지 못했다"고 "밖에 나와 있어서 다행이지 안에 있었다면 우와좌왕했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제주드림타워는 오후 해명자료를 통해 당시 화재진압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울리지 않았던 경보기와 관련 "실외에 연기를  감지하는 화재감지기를 둘 수 없도록 돼 있어 별도의 화재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설명한 뒤 "일단 드림타워측은 화재 발생 당시 CCTV를 통해 연기를 확인하고 즉각 대응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옥상에 완비된 소화시설을 이용해 25분만에 완전 진압했다"고 밝혔다.

또 화재 안내 방송과 관련 "우선 호텔 내부와 관계없는 실외 냉각탑에서 발생했고, 이용객의 안전과 무관함을 확인하고  우선적으로 화재 진압에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14일 오후 노형동 소재 38층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옥상에 설치된 대형 냉각탑 1개에서 화재가 발생해 화재 발생 25분만에 완전히 진압했다. [사진=독자제공]
14일 오후 노형동 소재 38층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옥상에 설치된 대형 냉각탑 1개에서 화재가 발생해 화재 발생 25분만에 완전히 진압했다. [사진=독자제공]

그러나 투숙객들은 이용객의 안전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며 제대로 된 설명을 해줘야했다는 등 호텔측 미숙한 대응과 매뉴얼 부재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노형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큰 규모의 호텔인데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여러 상황들에 대비하기 위한 매뉴얼들을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드림타워 관계자는 "화재 직후 진압 상황을 적극적으로 안내했고, 화재 진압 이후 엘리베이터는 물론 다른 기타 시설까지 모든 점검이 마친 다음 상황 종료에 대한 안내방송을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용하지 않던 빙축열용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인 만큼 호텔 운영에는 전혀 지장없다"고 강조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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