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시장터 유세서 발탁된 화끈 ‘열혈 팬’
전직 환경운동가에 선행 일삼아 온 엔터테인먼트 대표

(창원=국제뉴스) 오웅근 기자 = 열흘 남짓한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 진영의 유세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경남 창원시 진해구는 한 미모의 열혈 여성 팬이 내뿜는 연설 열기에 한껏 시선이 쏠려 있다.
별칭 장천아줌마로 불리는 이 여인은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 바다마을 주민 김미진(50)씨다. 그녀는 우연히 진해 경화시장에 장 보러 갔다가 유세차량을 대동한 윤석열 후보 유세단을 만나 예정에도 없던 연사가 됐다.
김씨는 유세차량에 장착된 확성기로 시국에 대한 즉흥연설 신청을 받는다는 안내방송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무대 앞으로 성큼 다가가 마이크를 잡았다는데 이때 그녀의 태울 듯한 열정과 논리 정연함에 상인들마저 일손을 멈춘 채 넋을 잃었다는 것.
그 뒤로 예상 밖의 호응에 고무된 김씨는 평소 해오던 업을 접어둔 채 가끔 유세장을 돌다가 틈만 나면 마이크를 잡고 가정주부 또는 시민의 삶을 논하며 목 놓아 시국을 토로함으로서 인기를 한 몸에 모았다는 후문이다.
김씨는 한 때 환경운동단체에 소속돼 생활 속의 크고 작은 환경문제 개선에 앞장서는가 하면 탈북민 또는 장애인단체 등에서 소외계층을 돌보고 덕산초등학교 축구부 등을 후원하며 기부금을 쾌척해 오면서 코스모엔터테인먼트 대표로서 서울과 경남을 오가며 문화예술의 저변확대에 힘써왔다.
지난 2월 24일 진해구 용원시장을 찾아 유세차에 오른 김미진씨는 “많은 분들을 대신해 우리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올라왔다”라며 입을 뗀 후 “우리가 잃은 것과 얻은 것이 뭔지 함께 생각해 보자”고 말한 후 팔소매를 걷고는 맹 연설을 쏟았다.

오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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